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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鼎峙. 鼎은 세 발이 달린 솥을 말한다. 발은 최소한 세 개 이상이 되어야 안정이 되므로, 사물이나 상황이 안정적으로 되는 것을 가리켜 정립(鼎立)이라고 한다. 峙는 우뚝 솟아있다는 뜻인데, 서로 마주보고 대립하는 대치(對峙)의 의미도 있다.
263) 卯辰之年. 당년의 태세에 묘(卯)와 진(辰)이 들어간 해를 말하는데, 달리 생각하면 ‘묘(卯)에서 진(辰)까지’ 즉 서로 이어지는 두 해를 가리키는 말이 되기도 한다.
264) 정(鄭)의 파자(破字)이다.
265) 외가(外家) 또는 외척(外戚)의 성씨(姓氏)를 말하는데, 여기에서는 왕실(王室)의 성씨(姓氏)가 아닌 다른 성씨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 것이다.
266) 돌 기둥. 또는 돌로 만든 당(幢). 당(幢)은 절의 법당 앞 뜰에 야단법석(野壇法席)을 베풀고 큰 불사(佛事)를 일으킬 때에 깃발을 높이 세우는 ‘깃대봉’을 말한다. 또는 장수기(將帥旗)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267) 비석이나 돌에 새기는 글.
268) 蓍杞. 蓍는 시초(蓍草)이다. 우리말로 톱풀이라 하고, 가위풀 또는 가새풀이라고도 한다. 고대(古代)에는 시초(蓍草)의 말린 줄기를 산가지로 이용하여 점을 쳤는데, 이를 시초점(蓍草占)이라 하였고, 거북등껍질을 구워서 점을 치는 복(卜)에 대비하여 서(筮)라고 하였다. 시초(蓍草)는 밤에 잎을 오그려 닫는 습성이 있는데, 이때문에 시초(蓍草)를 야관문(野關門)이라고도 한다. 우리말로는 ‘비수리’이다. 그러나 성기능의 약재로 쓰이는 야관문과는 다른 것이다. 기(杞)는 구기자(枸杞子)를 말한다. 구기나무의 열매가 구기자인데 약용(藥用)으로 쓰인다.
269) 금사(金蛇)는 곧 경오(庚午)를 말한다. 다만 본문에서는 비의(秘義)가 아닌 일반적인 ‘뱀’의 높임말로 쓰인 듯 하다. 즉 금사(金蛇)는 계룡산의 ‘그 터전’을 지키는 ‘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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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終天地之事. 終天地는 하늘과 땅이 끝나는 것을 말한다. 즉 하늘과 땅의 일을 속속들이 알고있다는 말이다.
271) 藏之名山 以俟知者. 사마천(司馬遷)이 사기(史記)의 집필을 끝낸 후에 후환(後患)을 두려워하면서 쓴 자서(自序)의 말미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藏之名山 副在京師 俟後世聖人君子 (명산에 깊이 감추고 부본을 서울에 두어 후세의 성인군자를 기다린다)’.
272) 虎. 虎는 지지에서 인(寅)이니 곧 인년(寅年)을 말한다.
273) 牛. 牛는 지지에서 축(丑)이니 곧 축년(丑年)을 말한다.
274) 용(龍)은 지지에서 진(辰)이니 곧 진년(辰年)을 말한다.
275) 蛇. 蛇는 지지에서 사(巳)이니 곧 사년(巳年)을 말한다.
276) ?. ?는 지지에서 신(申)이니 곧 신년(申年)을 말한다.
277) 馬. 馬는 지지에서 오(午)이니 곧 오년(午年)을 말한다.
278) 傳泄. 누설(漏泄)과 같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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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책이름인데, 내용은 알 수 없다. 제목으로 보아 성씨(姓氏)에 관하여 쓴 내용인 듯 하다.
280) ?窟?山. 경남 의령의 자굴산(?窟?山)을 말하는 듯 하다. 窟과 ?이 같이 씌여진 것은 현지에서 부르는 산이름이 두 가지이기 때문인 듯하다.
281) 당(唐)의 연호(年號)를 말하는 듯 한데, 당(唐)에는 ‘孔符’라는 연호가 없다. 희종(僖宗)이 즉위초에 쓴 연호가 건부(乾符)인데, 서기(西紀)로 따지면 874 ~ 879년이고, 우리나라는 통일신라의 제48대 왕인 경문왕때이다.
282) 翼爲縣. 翼은 지명(地名)을 말하는 것이고, 縣은 지방의 관아(官衙)의 등급을 말하는 것이다. 현감이나 현령이 다스리는 곳을 현(縣)이라 하고, 그보다 큰 곳은 군수(郡守)가 다스리는 군(郡)이고, 그보다 큰 곳은 목사(牧使)나 부사(府使)가 다스리는 주(州)이다. 옛 지명에서 전국적으로 익(翼)이라는 지명을 가지는 곳은 오늘날의 충청도 충주, 전라도 광주, 강원도의 양양, 평안도의 개천의 4곳 뿐인데, 이 가운데 현(縣)이 되는 곳은 강원도 양양(襄陽) 뿐이다. 또한 양양(襄陽)은 신라 때에 익령현(翼嶺縣)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283)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洛山寺)가 자리잡은 산(山)의 이름. 즉 낙산(洛山)의 옛이름이다. 신동국여지승람 양양도호부 편(篇)에 ‘五峯山 在府東北十五里 或稱洛山 洛山寺 在五峯山 (오봉산은 도호부 동북 십오리에 있다. 혹 낙산이라고도 하는데, 낙산사가 오봉산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284) 절의 대전(大殿)을 말하는 것이니, 곧 법당(法堂)이다.
285) 五峯觀音 正趣大殿. 五峯觀音은 오봉산의 관음보살, 즉 낙산사의 해조관음이고, 正趣大殿은 법당의 정취보살을 말하는 것이다. 오봉산에 세워진 낙산사라는 절은 신라의 의상대사가 의상대 아래의 홍련암 바닷굴에서 수행을 할때에 관음보살이 현신하여 분부하는 말씀을 듣고 오봉산 위로 올라가 대나무가 솟아오른 곳에 금당(金堂)을 짓고 동해의 용에게서 받은 두 개의 구슬을 안치하고 관음상을 모셨으니, 이것이 곧 오늘날의 양양 낙산사의 해조관음이다. 백여년이 흐른 후에 신라의 굴산조사 범일이 당(唐)에 들어가 법(法)을 얻은 뒤에 귀국하여 명주(溟州)에 절을 짓고 주석하였는데, 꿈에 옛날 당에서 공부할 때의 머물렀던 절의 사미승과의 약속이 다시 현몽이 되어 나타났다. 굴산조가가 심상치 않게 여기어 그 옛날 사미승과 약속하였던 그 곳을 찾아가 보니 시냇물 속에 왼쪽 귀가 떨어져나간 보살상이 누워있었다. 굴산이 크게 놀라서 낙산 위에 세 채의 불전(佛殿)을 짓고 보살상을 모셨는데, 그 보살의 모습이 영락없이 당(唐)에서 수행할 때에 사미승으로 현신하여 나타났었던 정취보살의 모습과 빼어박은 듯 닮았으므로 그 보살상을 정취보살(正趣菩薩)이라 하였다.
286)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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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앞에 나온 신명조사(信明祖師)를 말하는 것이다.
288) 신라말기의 승려. 고려태조 왕건이 그를 받들어 도선국사(道詵國師)라고 하였다. 우리나라 도참(圖讖)과 풍수(風水)의 비조(鼻祖)로 손꼽힌다. 그러나 본문의 도선(道詵)은 실존인물인 도선(道詵)이 아니라 그의 이름을 가탁(假託)한 가상의 인물이다. 위의 신명조사나 보원(普元) 역시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들이다.
289) 必生貴子. 말뜻은 ‘반드시 귀한 아들을 낳을 것이다’인데, 전후맥락을 볼 때에 뜬금없기가 그지 없다. 그러나 ‘貴子’를 ‘귀중한 결과’의 뜻으로 새겨본다면 문맥이 통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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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至丹兵之亂. 본문의 뜻이 뒤에 나오는 ‘洛山大師亦遭辱’의 사건을 말하려는 것이라면, 이는 거란족의 침입이 아니라 몽고(蒙古)의 침입 당시를 말하는 것이다. 즉 몽고병란(蒙古兵亂) 때의 일이다.
291) 洛山大師亦遭辱. 洛山大師라는 것이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분명하지는 않으나, ‘낙산(洛山)의 낙산사(洛山寺)의 대사(大師)’, 즉 낙산사의 중이 봉욕(逢辱)한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면, 이는 필시 몽고병란으로 명주(溟州)가 함락되었을 때에 낙산사 역시 불탄 당시 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당시에 낙산사에는 해조관음상과 정취보살상, 그리고 의상대사가 해룡(海龍)으로부터 받은 두 개의 보주(寶珠)가 있었는데, 당시의 주지(住持)인 아행(阿行)이 이 두 개의 보주를 은합(銀盒)에 담아 숨겨서 도피하려 한 것을 절의 사노(寺奴)인 걸승(乞升)이 빼앗아서 땅에 파묻고는 병란(兵亂)이 끝난 뒤에 이를 국가(國家)에 바친 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이때에 걸승이 보주를 파묻으면서 ‘만일 내가 죽으면 이 보주들은 영원히 땅에 묻힐 것이고, 행여 내가 살아난다면 반드시 나라에 바칠 것이다’라고 서원(誓願)을 하였는데, 과연 걸승은 살아남아서 보주를 나라에 바쳤고, 이를 가지고 도망하려던 주지승 아행은 몽고군에게 피살되고 말았다. 위에 나온 신명조사와는 본문에서의 연대가 맞지 않으므로 이를 신명조사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292) 지명(地名)인 듯 하나, 알 수 없다.
293) 안양도호부(安陽都護府). 오늘날의 강원도 춘천(春川)이다.
294) 頭陀. 頭陀는 두타행(頭陀行)을 말하는 것인데, 의식주에 대한 모든 미련과 집착을 끊고 오로지 걸식(乞食)과 노숙(露宿)으로써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또 이러한 수행을 하는 중을 두타승(頭陀僧)이라 한다.
295) 문의 부산(釜山)은 현재의 경상도 부산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경상도 부산(釜山)은 본래 ‘부산포(釜山浦)’가 아닌 ‘부산포(富山浦)’였다. 이외에 부산(釜山)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은 현재의 경기도 평택 진위면(振威面)의 고구려 때의 옛이름이 부산현(釜山縣)이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고금(古今)을 통털어 그러한 지명을 가진 곳이 없다.
296) 알 수 없다. 글자 뜻을 그대로 풀이하여 추론한다면 ‘알알이 흩어지면[粒粒] 반드시 망할 것이다[大亡]’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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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산림비기(三韓山林秘記) 6 l
비결집록(秘訣集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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