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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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가 / 백거이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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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唐)의 시인(詩人) 백거이(白居易)가 지은 담화체(譚話體)의 장편 서사시. 당(唐)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와의 연사(戀事)를 소재로 하였다. 백거이가 어느 때 진홍(陳鴻), 왕질부(王質夫) 등과 함께 선유사(仙遊寺)를 유람할 때에 현종과 양귀비의 연사(戀事)에 대해 담론하던 차에 왕질부가 백거이에게 시(詩)로 읊을 것을 권유하였고 진홍(陳鴻)에게는 산문(散文)을 쓸 것을 권했다고 한다. 이리하여 백거이의 장한가(長恨歌)와 진홍(陳鴻)의 장한가전(長恨歌傳)이 나오게 되었는데, 장한가전(長恨歌傳)은 장한가의 해설 역할을 겸하게 되었다. 장한가(長恨歌)라는 제목은 종구(終句의 ‘天長地久有時盡此恨綿綿無絶期’에서 따온 것이다.
2) 漢皇. 한(漢)의 무제(武帝)를 가르킨다. 그러나 실제로는 당(唐)의 현종(玄宗)이며, 현종(玄宗)이 당시의 임금이었으므로 감히 지칭할 수 없어 한조(漢朝)의 무제(武帝)와 이부인(李夫人)의 이야기로 가탁(假託)한 것이다.
3) 重色. 重은 중시(重視)하는 것. 즉 좋아하는 것. 色은 아름다운 것. 여기서는 아름다운 여인, 즉 미인(美人).
4) 경성지색(傾城之色)과 함께 절세미인(絶世美人)을 나타내는 말. 한무제(漢武帝) 때의 사람 이연년(李延年)이 누이동생의 미모(美貌)를 자랑하여 지은 시(詩)의 ‘북쪽에 가인(佳人)이 있는데 세상과 떨어져 홀로 지낸다네. 한 번 돌아보면 성(城)이 위태롭고 다시 돌아보면 나라가 위태롭다네. 어찌 성(城)이 위태롭고 나라가 위태로워짐을 모르리요만 가인(佳人)은 다시 얻기 어렵다네.[北方有佳人絶世而獨立一顧傾人城再顧傾人國寧不知傾城與傾國佳人難再得]’라는 구절(句節)에서 유래되었다. 가인(佳人)은 어여쁜 여인(女人), 즉 미인(美人)을 말한다. 이연년(李延年)은 당시 음악을 관장하는 협률도위(協律都尉)의 직책에 있었는데, 어느날 연회(宴會)에서 이 노래를 불렀고, 한무제(漢武帝)가 그런 미인(美人)이 있겠는가 반문하자 자신의 누이를 소개하였다. 한무제(漢武帝)가 그의 누이를 보자 과연 미인(美人)이었으므로 궁중(宮中)에 두고 총애하며 이부인(李夫人)의 직첩을 내렸다고 한다.
경국지색(傾國之色)은 이연년(李延年)의 시귀(詩句)에서 유래되었지만 경국(傾國)이라는 용어는 항우(項羽)와 유방(劉邦)의 쟁패(爭?)에서 비롯되었다.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의하면, 한왕(漢王) 유방(劉邦)과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가 천하를 쟁패할 때에 항우가 유방의 식솔(食率)들을 사로잡았다. 이 때에 후공(侯公)이라는 변사(辯士)가 항우를 설득하여 유방의 식솔을 돌려보냈다. 이후 승승장구하던 항우는 해하성(垓下城)의 마지막 싸움에서 유방에게 패하여 결국 해하(垓下)의 강물에 몸을 던져 자결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세상사람들이 이 일을 가리켜 후공이 나라를 기울게 하였다[傾國]라고 하였다.
그러나 한무제(漢武帝)의 이부인(李夫人)은 경국(傾國)이나 경성(傾城)의 잘못을 저지른 바가 없었으며, 후공(侯公)은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 그러므로 이 두 사람은 경국지색(傾國之色)과 관계가 없으며, 경국지색(傾國之色)으로는 대개 당(唐) 현종(玄宗)의 양귀비(楊貴妃)와 오월(吳越)의 서시(西施)를 꼽는다.
5) 御宇. 군왕(君王)의 치세기간(治世期間). 재위기간(在位期間).
6) 初長成. 이제 막 장성(長成)했다. 즉 천계(天癸)가 처음 열렸다는 뜻. 천계(天癸)는 여자들이 매월 행하는 월사(月事). 즉 월경(月經).
7) 양귀비(楊貴妃)를 지칭(指稱)하는 말. 양옥환(楊玉環). 촉(蜀)의 사호(司戶)를 지낸 양현염(楊玄琰)의 딸 태진(太眞)을 가리킨다. 옥환(玉環)은 아명(兒名)이다.

8) 麗質. 곱고 아리따운 체질(體質). 려(麗)는 곱고 아름답게 빛나는 모양.
9) 難自棄. ‘그대로 버려지기 어렵다‘는 뜻.
10) 一朝. ‘하루 아침에’의 뜻.
11) 百媚生. 백미(百媚)는 사람을 매혹시키는 온갖 아름다운 자태.
12) 내전(內殿)의 통칭. 황후(皇后)의 궁실(宮室)과 비빈(妃嬪)이 거처하던 다섯 곳의 궁실(宮室).
13) 粉黛. 분(粉)은 얼굴에 바르는 화장가루. 대(黛)는 눈썹을 그리는 먹. 미인(美人)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서는 후궁(後宮)의 비빈(妃嬪)과 궁녀(宮女)들을 가리킨다.
14) 無顔色. ‘미모(美貌)가 빛을 잃었다‘는 뜻.

15) 賜浴. ‘임금이 목욕(沐浴)을 허락하였다‘는 뜻.
16) 관중(關中) 여산(驪山) 기슭의 온천 휴양지. 진시황(秦始皇) 때에 만들었고, 당(唐) 현종(玄宗)이 일대에 별궁(別宮)인 화청궁(華淸宮)을 조성하면서 이름을 화청지(華淸池)로 바꾸었다. 현종이 사용하던 연화탕(蓮花湯)과 양귀비 전용의 해당탕(海棠湯) 등 여러개의 온천탕이 있다.
17) 滑洗凝脂. 滑洗는 매끄럽게 닦여진 모양. 凝脂는 곱고 촉촉하면서 매끄럽고 부드러운 살결을 말한다.
18) 嬌無力. 가냘픈 몸매가 하늘하늘거리는 모양.

19) 임금과 처음으로 동침(同寢)하는 것을 말한다.
20) ‘始是新承恩澤時’인데, 新承은 새로운 후궁(後宮)이 되었다는 뜻이고, 恩澤時는 은택(恩澤)을 입은 때의 듯이다. 은택(恩澤)은 승은(承恩)과 동의어(同義語)이다.
21) 金步搖. 여인(女人)의 비녀나 화관(花冠) 위에 추가로 장식하는 수식(首飾). 떨잠이라고도 하는데, 곧 떨새를 붙인 비녀를 가리킨다. 떨새는 가느다란 철사 위에 조그마한 새를 만들어 붙인 것이며. 걸음을 걸을 때마다 이 떨새가 한들거린다 하여 보요(步搖)라고도 한다. 금보요(金步搖)는 금(金)으로 된 보요(步搖)이다. 여기에서 운빈(雲?), 화안(花顔), 금보요(金步搖)는 모두 새로 비빈(妃嬪)이 된 여인의 화려한 치장을 나타낸다.
22) 부용(芙蓉)이 그려지거나 수놓아진 장막(帳幕)인데, 주로 여인(女人)의 침소(寢所)를 가리킨다. 부용장(芙蓉帳)에 대비(對比)되는 말로 비취금(翡翠衾)이 있다. 즉 ‘여인(女人)의 침소(寢所)에 깔아놓은 원앙금침(鴛鴦錦寢) 이부자리‘의 뜻이다. 부용(芙蓉)은 곧 연꽃의 한가지이다.
23) 苦短. 여기서 고(苦)는 ‘괴롭다’가 아닌 단(短)을 꾸며주는 부사(副詞)로 보아 ‘너무’, ‘극히’라고 해석할 수 있다.
24) 早朝. 임금이 정전(正殿)에서 문무백관(文武百官)들과 함께 아침에 보여 상견(相見)하고 정사(政事)를 돌보는 것.

25) 承歡. 임금이나 부모의 마음을 맞추어 기쁘게 하는 것.
26) 承歡侍宴無閑暇. 승환(承歡), 시연(侍宴), 무한가(無閑暇)는 모두 임금과 양가녀(楊家女)가 만사를 젖혀두고 오직 환락(歡樂)에만 열중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27) 夜專夜. 밤에는 홀로 밤을 독차지 했다는 뜻.
28) 春從春遊夜專夜. 春從春遊는 전구(前句)의 承歡侍宴와 대비(對比)되고, 夜專夜는 전구(前句)의 無閑暇와 대비(對比)되어 쌍관(雙關)을 이루면서 두사람의 밤과 낮이 모두 환락(歡樂)에만 치우쳐있음을 나타낸다.
29) 佳麗. 아름답고 고운 것. 즉 미인(美人).
30) 三千人. 삼천궁녀(三天宮女)는 실제 인원이 삼천명(三千名)이 아니라 그만큼 많고 많다는 뜻.
31) 在一身. 즉 양가녀(楊家女)에게만 총애(寵愛)가 있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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