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재

Home / 소오일엽(笑傲一葉) / 묵향완월(墨香玩月) / 사화문형(詞華文衡) / 북산이문(北山移文)

북산이문 / 공치규

[1] [2] [3] [4] [5]

[1]

1) 남북조시대 남제(南齊)의 은사(隱士). 변려문(騈驪文)에 능하였다. 자(字)는 덕장(德璋) 또는 공규(孔圭). 남송(南宋)에서 상서전중랑(尙書殿中?)을 지내고 무제(武帝) 때에는 어사중승(御史中丞)을 지냈으며, 남제(南齊) 말(末)에는 태자첨사(太子詹事)가 되었다, 사후(死後)에 금자광록대부(金紫光?大夫)가 추증되었다. 그가 남경(南京)의 북동쪽에 있던 종산(鍾山)에서 주옹(周?)과 함께 은거한 적이 있었는데, 후에 주옹이 약속을 어기고 출사하여 현령을 지냈다. 주옹이 임기를 마치고 남경으로 돌아가던 길에 종산에 들르려 하였는데, 만나기를 거절하였다.
2) 북산(北山). 송조(宋朝)의 도읍(都邑)이었던 남경(南京)의 북동쪽에 있는 산(山).
3) 미상(未詳). 북산(北山)에 위치(位置)한 사당(祠堂)일 듯. 또는 이 글의 대상(對象)이 되는 주옹(周?)이 거처하던 초옥.
4) 산(山)을 지키는 영(靈). 산신(山神). 산귀(山鬼).
5) 역참(驛站)끼리 연결되는 길. 즉 간선도로(幹線道路).
6) 동급(同級)의 관청(官廳), 주로 지방(地方)의 관청(官廳)끼리 주고받는 연락문서(連絡文書).

7) 耿介. 바르고 올곧으면서 강직(剛直)한 것.
8) 蕭?. 물을 뿌려 씻어낸 듯 쓸쓸하도록 말갛고 깨끗한 것.
9) 干. 방패(防牌), 줄기, 근본(根本)을 나타내는데, 여기서는 건널 도(度)의 대구(對句)로 쓰였으니 ‘딛고 오른다’고 해석함이 옳을 듯.

10) 物表. 세상 밖. 속세를 벗어난 곳.
11) 군왕(君王)을 나타내는 말. 전장(戰場)에 나아감에 있어서 군왕(君王)은 병거(兵車) 일만(一萬)을 이끌고, 제후(諸侯)는 병거(兵車) 일천(一千)을 이끌며, 공경(公卿)은 병거(兵車) 일백(一百)을 이끌고, 대부(大夫)는 병거(兵車) 열 대를 이끌고, 사(士)는 병거(兵車) 1대를 이끈다.
12) 聞鳳吹於洛浦. 도사(道士) 부구공(浮丘公)이 낙수(洛水)의 물가에서 교(喬)의 생황(笙篁)부는 소리를 들었다는 고사(故事). 주(周) 영왕(靈王)의 왕자인 교(喬)는 유달리 생황을 잘 불어서 늘 봉황의 울음소리와 비슷하였다. 그는 늘 이수(利水)와 낙수(洛水) 사이에서 노닐었는데, 선인(仙人) 부구공이 그의 생황 부는 소리를 듣고 교(喬)와 함께 숭산(嵩山)으로 들어가 신선이 되었다는 내용이 열선전(列仙傳)에서 전해지고 있다.[王子喬周靈王太子晉好吹笙作鳳鳴常遊於伊洛之間 (列仙傳)]. 이 고사(故事)는 왕자의 신분으로 부귀영화를 마다하고 산중에 들어가 은자(隱者)가 되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낙포(洛浦)는 낙수(洛水)의 물가를 뜻한다.
13) 値薪歌於延瀨. 소문(蘇門)은 위(魏)의 은사(隱士)이자 묘진도대종사(妙眞道大宗師)라고 일컬어지는 손등(孫登). 자(字)는 공화(公和). 소문산(蘇門山)에 은거하여 소문선생(蘇門先生)이라 불리웠다. 그가 연라(延瀨)에서 노닐 때에 나뭇꾼을 만났는데, 손등이 ‘그대는 평생을 이곳에서 마칠 셈인가.’라고 묻자 ‘내가 듣기로 성인은 가슴속에 도(道)와 덕(德)만을 품는다고 하였는데, 어찌 슬퍼합니까’라고 반문하고는 노래 두 가락을 부르고 가버렸다는 일화가 있다.[蘇門先生遊於延瀨見一人采薪謂之曰子以終此乎采薪人曰吾聞聖人無懷以道德爲心何怪乎而爲哀也遂爲歌二章而去 (文選呂向注)]. 높은 벼슬을 지냈던 손등이 나뭇꾼의 초리한 삶이 애처러워 물었는데, 산에 은거할 뜻이 있으면 그만이지 왜 세속의 영달에 관심을 갖느냐고 도리어 손등을 힐문하였다는 내용을 들어 두 마음을 가진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다. 연뢰(延瀨)는 연수(延水)의 여울목. 연수는 황하의 지류.

14) 終始參差. 終始는 처음과 끝. 즉, 옛날에 했던 말과 지금하는 말. 參差는 가지런하지 못하고 들쭉날쭉한 모양. 즉 옛말과 지금말이 서로 다른 것.
15) 翟子는 묵적(墨翟), 즉 묵자(墨子). 묵자가 실을 염색하는 것을 보고, 흰 실이 검은색이나 누런색으로 쉽게 바뀌는 것을 보면서 사람도 그와 같이 변할 수 있음을 슬퍼하였다고 한다.[他見練絲而泣以爲其可以黃也可以黑 (淮南子說林訓)].
16) 전국시대 위(魏)나라 사람. 양주(楊朱). 주공(朱公)은 존칭. 양자(楊子)라고도 한다. 자(字)는 자거(子居). 도가(道家)에 속한다. 묵자의 겸애(兼愛)와 상현(尙賢)을 반대하고, 자신을 중시하고(重己) 목숨을 귀하게 여기는(貴生) 극단적 개인주의를 내세웠다. 이를 위아설(爲我說)이라고 한다. 묵자를 말할 때 늘 예를 들어 함께 말한다. 맹자가 ‘양주와 묵적의 말이 천하에 가득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당시에는 이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본문의 내용은 양주가 길을 가다가 갈림길에 이르러 선택하지 못하고 통곡하였다는 내용인데[楊朱見?路而哭爲其可以南可以北], 비슷한 내용이 두보와 홍일동의 시(詩)에 전해지고 있다. ‘茫然阮籍途更?楊朱泣(완적이 길을 가다가 앞이 막혀 울며 돌아왔듯 내 갈 길 아득하고, 또 양주가 길을 가다가 갈림길이 많아 울었듯이 나 또한 눈물 흘리노라.) 杜甫早發射洪縣南途中作‘. ‘絲染不須悲岐多何必泣(묵자처럼 실이 물든다 슬퍼할 것 없는데, 하필이면 갈림길 많다고 우는가.) 洪逸童 ?八音體寄剛中’.
17) 乍廻跡以心染或先貞而後?. 전후의 구절이 모두 묵자의 염색론(染色論)을 비유한 것이다.

1 l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