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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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왕각서 / 왕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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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日下. 중의어(重意語)로 쓰인 듯 하다. 일(日)은 전구(前句)에 나타난 가일(暇日)의 좋은 날씨를 지칭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장안(長安)에 있는 임금을 지칭하기도 한다. 왕발(王勃)의 글이 임금의 노여움을 사서 그 부친이 외지로 좌천되었기 때문이다.
98) 당(唐)의 수도(首都).
99) 오군(吳郡)과 회계(會稽). 장안(長安)이 남창(南昌)의 서북쪽에 있는데 비하여, 오군과 회계는 모두 남창의 동북쪽에 있다.
100) 땅의 형세(形勢). 여기서는 땅이 동남쪽으로 기울어져서 바다에 이르는 기울기를 말한다. 고대설화에 공공씨(共工氏)가 전욱(?頊)과 천하를 놓고 다투다가 하늘을 지탱하고 있는 부주산(不周山)의 천주(天柱)를 들이받아 부러뜨렸는데, 이로써 하늘이 무너지려 하였다. 이에 여와씨(女?氏)가 오색의 빛나는 돌을 녹여서 이를 보수(補修)하였다. 이를 보천(補天)이라고 한다. 여와씨가 비록 천주를 보수하였지만 약간 비뚤어지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하늘은 서북쪽으로 높이 올라가고, 땅은 동남쪽으로 낮게 내려앉았으므로, 천문(天門)이 서북(西北)에 있고 지호(地戶)가 동남(東南)에 있게 된 것이다.
101) 남해(南海). 남쪽에 있다고 하는 전설적(傳說的)인 큰바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나온다. 곤(鯤)이라고 하는 거대한 물고기가 거대한 새로 변하여 날아가려고 한 곳이다.
102) 전구(前句)의 지세(地勢)에 대비(對比)되는 말이다. 부주산(不周山)의 천주(天柱). 천주(天柱)에 대하여는 상게주 참조.
103) 북극성(北極星). 자미성(紫微星). 전구(前句)의 남명(南冥)에 대비(對比)되는 말이다.
104) 변경(邊境)의 관문(關門). 관산(關山)이라 하면 주로 서북(西北)의 변경(邊境)을 말하는데, 왕발(王勃)이 향하는 것은 동남쪽이다.
105) 萍水相逢. 부평(浮萍)이 물을 따라 흘러가다가 다른 부평(浮萍)을 우연히 만나는 것. 곧 여행하는 도중에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람을 가리킨다.

106) 帝?.
107) 한조(漢朝)의 궁궐(宮闕)인 미앙궁(未央宮) 정전(正殿)의 정실(正室). 한문제(漢文帝)가 이곳에 거처하면서 정사를 보았다고 한다.
108) 대부(大夫) 가의(賈誼)가 참소를 받아 장사(長沙)로 좌천되었다가 임금의 부름을 받아 다시 선실(宣室)에 종사하였다고 하는 고사(古事)가 있는데, 본문에서는 왕발(王勃) 스스로가 임금의 노여움을 사서 그 부친이 외지로 좌천된 자신의 처지에 빗대어 한탄하는 것이다.
109) 한문제(漢文帝) 때의 사람. 효행(孝行)으로 이름을 얻어 중랑서장(中郞署長)에 임용되었고, 이후 직언(直言)으로써 한문제를 기쁘게 하여 거기도위(車騎都尉)까지 올랐다. 한무제(漢武帝)가 등극한 후 현량(賢良)을 찾아 풍당(馮唐)을 천거 받았으나, 이미 나이 구십이 넘어 발탁하지 못하고 대신에 그 아들을 기용하였다는 고사(古事)가 있다.
110) 한무제(漢武帝) 때의 장수(將帥). 북평태수(北平太守)가 되어 흉노(匈奴)의 성(城) 칠십여개를 빼앗아 북방을 안정시켰다. 흉노(匈奴)가 그를 비장군(飛將軍)이라 부르며 두려워했는데, 수많은 전공(戰功)에도 불구하고 후(候)로 책봉되지 못하였다.
111) 한문제(漢文帝) 때의 문인(文人). 시문(詩文)과 제자백가(諸子百家)에 능통하였고,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의 진(秦)이 멸망한 원인을 논한 과진론(過秦論)이 유명하다. 진강후(絳侯) 관영(灌?)의 참소를 받아 장사왕(長沙王)의 태부(太傅)로 좌천되어 가태부(賈太傅) 또는 가장사(賈長史)라고도 불리운다. 후일 그의 재주를 아낀 한문제(漢文帝)가 다시 불러서 기용했다는 고사(古事)가 있다.
112) 屈賈誼. 가의(賈誼)가 굴욕을 당하였다는 뜻인데, 중의(重意)를 가지고 있다. 즉 가의(賈誼)가 장사(長沙)에 있으면서 역시 참소로 쫓겨났다가 결국은 멱라수(汨羅水)에 뛰어들어 자살하였던 초(楚)의 충신(忠臣) 굴원(屈原)에 자신을 비유하면서 조굴원부(弔屈原賦) 등의 조사(弔辭)를 여러 편 지었기 때문이다.
113) 후한(後漢) 장제(章帝) 때의 사람. 낙양(洛陽)을 지나다가 번화한 거리와 웅장한 궁성(宮城)을 보고 오희가(五噫歌)라고 하는 풍자시를 지었는데, 이를 본 장제(章帝)가 대노하여 잡아들이라고 하자, 이름을 바꾸고 제(齊), 노(魯)와 오(吳) 등지에서 숨어살았다고 한다. 오희가(五噫歌)의 전문(全文)은 다음과 같다. ‘저 북망산에 올라 아아!/ 임금의 도읍을 돌아보니 아아!/ 궁궐들이 우뚝 솟았구나 아아!/ 백성들의 고단함이여 아아!/ 고생 끝날 길이 아득하구나 아아! (陟彼北芒兮噫/ 顧瞻帝京兮噫/ 宮闕崔嵬兮噫/ 民之?勞兮噫/ 遼遼未央兮噫)’.
114) 멀리 떨어진 바닷가. 양홍(梁鴻)이 이름을 바꾸고 숨어살던 제(齊), 노(魯), 오(吳)는 모두 중원(中原)에서 멀리 떨어져 바다에 연접해 있는 지역이다.
115) 明時. 모든 일이 제대로 다스려지는 시대(時代). 즉 명군(明君)이 다스리는 시대(時代).

116) 사물(事物)의 도리(道理)를 통달(通達)한 사람.
117) 老當益壯.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에 나오는 말이다. ‘丈夫爲志窮當益堅老當益壯‘. 대장부(大丈夫)의 뜻은 어려울수록 더욱 굳세어야 하고, 늙을수록 더욱 튼튼해져야 한다는 뜻이다.
118) 白首. 흰머리. 즉 노인(老人)을 말한다.
119) 窮且益堅.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에 나오는 ‘窮當益堅’과 같은 말이다.
120) 진서(晉書) 오은지전(吳隱之傳)에 전하는 탐천(貪泉)의 고사(古事)를 말한다. 진(晉)의 용양장군(龍?將軍) 오은지(吳隱之)가 광주자사(廣州刺史)로 부임(赴任)하였는데, 광주(廣州)의 석문(石門)이라는 곳에 탐천(貪泉)이 있었다. 탐천(貪泉)은 그 물을 마시면 탐욕(貪慾)이 생겨서 결국 탐관오리(貪官汚吏)가 된다고 하는 샘물인데, 그는 스스로 이 샘물을 찾아가 물을 마시고는 다음과 같은 시(詩)를 지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이 물/ 한 번 들이키면 천금(千金)을 품는다네/ 백이숙제(伯夷叔齊)에게 마시게 하면/ 마침내 마음이 바뀌지 않겠는가. (古人云此水一?懷千金試使夷齊飮終當不易心)’.
121) ?轍. ?轍은 수레바퀴로 땅이 패인 자국. 진땅에 수레가 지나가면 바퀴자국이 패여서 그곳에 물이 고이는데, 그 물이 말라서 단단해진 곳을 학철(?轍)이라고 한다. 장자(莊子) 외물편(外物編)에 학철부어(?轍?魚)의 고사(故事)가 나온다. 철부지급(轍?之急)이라고도 한다. ‘周昨來有中道而呼者. 周顧視車轍中有?魚焉. 周問之曰 ?魚來子何?者邪. 對曰我東海之波臣也. 君豈有斗升之水而活我哉. 周曰諾我且南遊吳越之王激西江之水而迎子可乎 ?魚忿然作色曰吾失我常與我無所處. 吾得斗升之水然活耳君乃言此曾不如早索我於枯魚之肆! 此言當理無小苟其不當雖大何益’.

122) 북쪽의 큰 바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나오는 말. 다음과 같다. ‘北冥有魚其名爲鯤. 鯤之大不知其幾千里也化而爲鳥其名爲鵬. 鵬之背不知其幾千里也怒而飛其翼若垂天之雲. 是鳥也海運則將徙於南冥南冥者天池也齊諧者志怪者也諧之言曰鵬之徙於南冥也水擊三千里搏扶搖而上者九萬里‘. ’북해(北海)에 곤(鯤)이라는 물고기가 있는데, 크기가 수천리(數千里)를 넘는다. 곤(鯤)이 새로 변화(變化)한 것을 붕(鵬)이라고 하는데, 등짝의 넓이가 수천리(數千里)가 넘었다. 붕(鵬)이 남해(南海)로 날아가려 하면 부요(扶搖)를 타고 올라 구만리(九萬里)를 날아간다‘라고 하는 뜻이다.
123) 扶搖. 회오리바람. 또는 아래에서 위로 부는 바람.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서 붕(鵬)이 북해(北海)에서 남해(南海)로 갈 때에 이 바람을 타고 하늘로 솟아오른다고 한다.
124) 해가 뜨는 곳. 동쪽의 모퉁이라는 뜻이다. 지리적으로는 동쪽 또는 동쪽의 해가 뜨는 곳을 말하고, 시간적으로는 아침이며, 인생으로는 초년기(初年期), 소년기(少年期), 유년기(幼年期) 등을 가리킨다. 후한서(後漢書) 풍이전(馮異傳)에 나오는 말이다.
125) 逝. 逝는 간다는 뜻인데,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을 서(逝)라고 한다.
126) 해가 지는 곳. 서쪽의 뽕나무와 느릅나무라는 뜻인데, 뽕나무와 느릅나무는 모두 키가 큰 고목(高木)이니, 해가 진 후에 나무에 비치는 남은 빛을 말한다. 그러므로 지리적으로는 서쪽, 또는 서쪽의 해가 지는 곳을 말하고, 시간적으로는 저녁이며, 인생에 있어서는 말년 또는 노년기(老年期)를 가리킨다. 후한서(後漢書) 풍이전(馮異傳)에 나오는 말이다.
127) 후한서(後漢書) 풍이전(馮異傳)에 나오는 ‘동우(東隅)에서 잃었지만 상유(桑楡)에서 거두었다(失之東隅收之桑楡.)’는 문구를 인용하여 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처음에 실패했지만 결국에는 성공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128) 알 수 없다. 일설에는 전국시대 전국사군(戰國四君)의 한 사람인 맹상군(孟嘗君)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일국(一國)의 재상을 지낸 맹상군의 처지는 본문과 맞지 않고, 다른 견해로는 후한서(後漢書) 맹상전(孟嘗傳)에 기록된 합포태수(合浦太守) 맹상(孟嘗)을 말하기도 하지만 역시 그의 처지나 지위가 본문의 뜻과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129) 진(晉)의 죽림칠현(竹林七賢) 가운데 한 사람. 자(字)는 사종(嗣宗). 죽림칠현(竹林七賢)은 위진(魏晉)의 전환기에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유가(儒家)의 형식주의를 거부하면서 도가(道家)의 유풍(遺風)을 본받아 고담(高談)과 청론(淸論)을 즐기었던 완적(阮籍), 혜강(?康), 산도(山濤), 향수(向秀), 유영(劉伶), 완함(阮咸), 왕융(王戎)의 일곱사람을 말하는데, 완적(阮籍)은 그들 가운데 수위(首位)로 꼽힌다. 완적(阮籍)에게는 여러 가지 고사(故事)가 남아있는데, 백안시(白眼視)와 청안시(靑眼視)를 말하는 청안백안(靑眼白眼)이 대표적이다.
130) 완적(阮籍)은 죽림칠현의 한 사람으로써, 형식과 법도를 거부하고 도가(道家)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본받아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으로 유명하였는데, 이를 창광(猖狂)이라고 한다.
131) 窮途之哭. 완적(阮籍)이 겉으로는 미친 사람처럼 창광(猖狂)이라는 행동을 되풀이하였으나, 때때로 말을 타고 인적이 없는 깊은 길의 끝까지 가서 위선적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한바탕 통곡하고 돌아오곤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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