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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문산가(回門山歌) 4 / 승(僧) 홍성문(洪成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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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장간장상(障幹杖相) 선(禪) 끝에 : 장간장상(障幹杖相)은 ‘장간장(障幹杖)의 형상’이라는 뜻이다. 장간장(障幹杖)은 지팡이를 가리키는 말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여기서는 혈처(穴處)의 이름으로 쓰인 듯 하다. ‘선(禪) 끝에’는 난문(難文)이다. 이 문장은 아마도 ‘장간장(障幹杖)의 형상이 서있는 끝에’ 정도의 뜻이 아닐까 한다.
139) 관전도수(串田渡水) 기종이적(奇踪異跡) : 관전(串田)은 알 수 없다. 뜻은 ‘뾰족한 모양의 밭’이다. 도수(渡水)는 물을 건넌다는 뜻이다. 아마도 혈처(穴處)의 이름으로 쓰인 듯 하다. 기종이적(奇踪異跡)은 기이한 흔적이라는 뜻이다.
140) 조물(造物)이 변화(變化) 후(後)에 혈정(穴精)이 현저(顯著)하리 : 만물(萬物)이 변한 뒤에 혈처(穴處)의 정기(精氣)가 현저하게 나타나리.

141) 괘명(卦名)은 곤복(坤復)이요 : 역(易)의 곤괘(坤卦)와 복괘(復卦)를 가리키는 말이다. 육십사괘(六十四卦) 방원도(方圓圖)에서 곤괘(坤卦)와 복괘(復卦)는 모두 남쪽에 있다.
142) 물명(物名)은 구이(九二)로다 : 알 수 없다.
143) 인자주(鱗者走) 우자비(羽者飛)는 : 비늘이 있는 것은 달리고, 깃이 있는 것은 날아간다의 뜻. 그러나 인충(鱗蟲), 즉 비늘이 있는 것은 물속에서 노는 것이고, 달리는 것은 모충(毛蟲), 즉 털가죽이 있는 것이다.
144) 구륙(九六)은 무삼일고 상이유회(上而有悔) 하단말가 : 건괘(乾卦)의 여섯번째 효(爻)인 항룡유회(亢龍有悔)를 말하는 것이다. 양효(陽爻)의 여섯번째를 상구(上九)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구륙(九六)이라고 하였다.
145) 천지기품(天地氣稟)한 영물(靈物)이 소천(笑天)하기 무삼일고 : 천지(天地)의 기운을 받은 영물(靈物)이 하늘을 비웃는 것이 무슨 일인고.

146) 금풍(金風) 탈목절(脫木節)에 : 금풍(金風)은 가을바람을 가리킨다. 금(金)은 오행에서 서방(西方)을 가리키고, 또 가을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가을의 서풍(西風)이다. 탈목절(脫木節)은 나뭇잎이 떨어지는 계절(季節)이라는 뜻이다.
147) 장군대좌(將軍大坐) : 혈처(穴處)의 이름이다.
148) 육도삼략(六韜三略) 정정군용(井井軍容) : 육도삼략(六韜三略)은 고대(古代)의 병서(兵書)인데, 육도(六韜)와 삼략(三略)을 아우르는 말이다. 육도(六韜)는 주(周)의 책사(策士)였던 여상(呂尙), 즉 강태공(姜太公)이 쓴 병법서이고, 삼략(三略)은 황석공이 장량(張良)에게 전해주었다는 병법서이다. 정정군용(井井軍容)은 육도삼략의 병법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늘어서있는 군진(軍陣)의 모습을 가리킨다.

149) 용호(龍虎)가 잠저(暫低)하니 : 용혈(龍穴)과 호혈(虎穴)이 언뜻언뜻 낮으니.
150) 해색평야(海色坪野) 월견(越見)이라 : 바닷빛깔의 평평한 들판이 그너머로 보임이라.
151) 원두(源頭)를 보려고 수변(水邊)에 돌아가니 : 물이 나오는 곳을 찾으려고 물가로 돌아가니.
152) 언실부동(言實不同) 가지(可知)로다 : 말과 행동이 같지 않음을 알 수 있겠도다.

153) 영계동(靈鷄洞) 금계포란(金鷄抱卵) 대로상망(大路相望) 모르거든 : 영계동(靈鷄洞)은 골짜기의 이름. 금계포란(金鷄抱卵)과 대로상망(大路相望)은 모두 혈처(穴處)의 이름. 금계포란(金鷄抱卵)은 금계(金鷄)가 알을 품는다는 뜻이고, 대로상망(大路相望)은 큰 길이 서로 마주 바라본다는 뜻이다.
154) 해당함로(海棠含露) : 혈처(穴處)의 이름이다. 해당화(海棠花)가 이슬을 머금고 있다는 뜻이다.
155) 선인단좌(仙人端坐) : 혈처(穴處)의 이름이다. 신선(神仙)이 단정히 앉아있다는 뜻이다.

156) 금상동(金箱洞) : 골짜기의 이름.
157) 봉비(鳳飛) 천인(千?)에 기불탁속(飢不啄粟) 한다더니 : 봉황이 천길 넘는 하늘을 날아오르며 배고파도 좁쌀을 쪼아먹지 않는다더니.
158) 오동(梧桐)도 없는 곳에 부엉 봉상(峰上) 의외(意外)로다 : 오동나무 없는 곳에 부엉의 봉우리 위쪽이 뜻밖이다. 봉황(鳳凰)은 오동나무에 둥지를 튼다고 한다. 부엉봉은 타본(他本)에는 부흥봉(富興峰)으로 되어있는 것도 있다.
159) 남고봉상(南高峰上) 올라보니 아름다운 견룡재전(見龍在田) 연무평(煙霧坪)에 서려 있다. : 남고봉(南高峰) 은 봉우리의 이름. 견룡재전(見龍在田)은 건괘(乾卦) 구이효(九二爻)의 효사(爻辭). 용(龍)이 땅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혈처(穴處)의 이름으로 쓰인 듯 하다. 연무평(煙霧坪)은 산속에 있는 편편한 평지의 이름.

160) 회문일구(回文一區) : 회문산(回文山) 한 구역(區域).
161) 반재(半在)하고 : 절반이 있고.

162) 탁립(卓立)하고 : 우뚝하니 서있고.
163) 누세공로(累世空老) 하리로다 : 누대(累代)를 헛되어 노력하리로다. 노(老)는 노(勞)의 오기(誤記)일 것이다.
164) 대개(大槪)를 기록(紀錄)하네 : 대강(大綱)을 기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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