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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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문산가(回門山歌) 2 / 승(僧) 홍성문(洪成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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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저암(?岩)은 재상(在上)하고 기암(機岩)은 재하(在下)하되 : 저(?)는 베를 짤 때에 쓰이는 북, 즉 베틀북이니 저암(?岩)은 북을 닯은 바위를 말하고, 기(機)는 직기(織機), 즉 베틀을 말하는 것이니 기암(機岩)은 베틀을 닮은 바위를 가리키는 것이다.
46) 상연좌(上連座)에 하절파(下絶破)라 : ‘위로는 연이어 있고, 아래로는 끊어져 있다‘의 뜻인데, 상련(上連)는 역(易)에서 간괘(艮卦)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하절(下絶) 역시 역(易)에서 손괘(巽卦)를 가리키는 말이다. 간(艮)은 동북(東北)이고 손(巽)은 동남(東南)이니, 간좌손파(艮坐巽破) 즉 동북방의 좌(坐)와 동남방의 파(破)를 가리키는 것이다.
47) 회문혈(回文穴) : 알 수 없다. 회문산(回文山)의 혈처(穴處)라고 볼 수도 있다. 회문(回文)은 본래 문장(文章)이 가로세로로 짜여져서 어느 방향으로 읽어도 하나의 문장(文章)이 되는 형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본문의 회문혈(回文穴)이란 ‘돌고 돌아서 서로 이어지는 형국의 혈처(穴處)’라고도 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48) 직금도(織錦圖) : 선기회문직금도(璇璣回文織錦圖)를 가리키는 말이다. 동진(東晋)의 관리 두도(竇滔)의 정처(正妻)인 소혜(蘇蕙)가 비단에 회문(回文)의 시(詩)를 지어 자수(刺繡)로써 놓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49) 회문기세(回文氣勢) : 위에 말한 회문혈(回文穴) 의 기세(氣勢), 즉 용세(龍勢)를 가리키는 말이다.
50) 오동양류(梧桐楊柳) : 오동나무와 버드나무. 오동나무는 잎이 크기도 하지만 무성하게 우거진다. 버드나무 역시 길게 늘어진 나뭇가지들이 무성하게 자란다. 본문에서는 앞의 회문기세(回文氣勢)를 형용(形容)하는 은유(隱喩)로 쓰였다.

51) 영광(靈光) : 영기(靈氣)가 서려있는 빛.
52) 두우(斗牛) : 이십팔수(二十八宿) 가운데 두수(斗宿)와 우수(牛宿)를 가리키는 말. 방위상으로는 서남간을 가리킨다.
53) 서기(瑞氣) : 위의 영광(靈光)과 같은 뜻이다.
54) 반룡(盤龍)을 모(模)하였다 : 반룡(盤龍)은 구비구비 서려있는 용(龍)의 모양. 모(模)는 흡사(恰似)하다는 뜻이다.

55) 구름에 연(連)한 재를 올라가서 부앙(俯仰)하니 : 구름과 맞닿은 고개 위에 올라가서 위아래를 살펴보니.
56) 소견처(所見處) 삼십오리(三十五里) : 삼십오리(三十五里) 떨어져 보이는 곳.
57) 삼십육궁(三十六宮) : 일체(一體)의 우주(宇宙)를 가리키는 말이다. 소강절(邵康節)의 천근월굴(天根月窟)의 끝부분 ‘삼십육궁도시춘(三十六宮都是春)’에서 유래된 말이다. 역(易)에서는 부도전(不倒顚)의 여덟 괘(卦)와 상하(上下)가 서로 대칭을 이룰 수 있는 스물여덟 괘(卦), 도합 서른여섯 괘(卦)를 가리키는 말이다.
58) 전자호(前者呼) 후자응(後者應) : 앞에서 부르면 뒤에서 호응(呼應)한다는 뜻.
59) 정의(情意)도 견권(??)하다 : 정의(情意)는 곧 정의(情誼)를 가리키는 말이다. 서로 사귀어 깊어진 정리(情理)를 나타낸다. 견권(??)은 그 정(情)이 알뜰살뜰하여 마음속에 간직하여 잊지않는다는 말이다.

60) 진(秦)나라 이세황제(二世皇帝) : 진시황(秦始皇)의 아들 호해(胡亥)를 말한다. 진시황이 급사하자, 조고(趙高)와 이사(李斯)를 등에 업고 황제(皇帝)로 즉위하였으나, 폭정(暴政)과 난정(亂政), 학정(虐政)을 거듭하여 결국 진(秦)이 멸망하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61) 초산호(楚山虎) 패택룡(沛澤龍) : 진(秦)에 반기(叛旗)를 들고 일어나 천하를 두고 쟁패전(爭覇戰)을 벌였던 초(楚)의 항우(項羽)와 패택(沛澤)이 근거지였던 한(漢)의 유방(劉邦)을 가리키는 말이다.
62) 호안(虎案) : 호형(虎形), 즉 호랑이 모습과 흡사한 모양의 안산(案山).
63) 여태후(呂太后)는 척부인(戚夫人)을 음해(陰害)하고 : 여태후(呂太后)는 한고조(漢高祖) 유방(劉邦)의 정비(正妃), 척부인(戚夫人)은 애첩(愛妾)이었다. 척부인이 그녀의 소생을 태자(太子)로 세워달라고 유방을 끊임없이 졸랐는데, 이로 말미암아 마음을 졸여야만 했던 여태후가 유방이 죽은 후 척부인을 잡아내어 사지를 자르고 혀를 잘라낸채 돼지우리에 던져두었다. 그리고 아들인 혜제(惠帝)를 불러 척부인의 비참하고 참혹한 모습을 보게 했는데, 심약한 혜제가 척부인의 잔인한 모습에 충격을 받고 병들어 죽자, 어린 손자를 왕위에 올려놓고 전권을 쥐고 흔들었으며, 마침내 황제의 자리까지 엿보게 되었다.
64) 상황(上皇) : 옥황상제(玉皇上帝).
65) 소로변(小路邊) 대천상(大川上) : 좁은 길가의 큰 물줄기 있는 곳에.

66) 응봉하(鷹峰下) 구동상(狗洞上) : 응(鷹)은 매, 구(狗)는 개이다. 매를 닮은 응봉(鷹峰)은 아랫쪽이고, 개를 닮은 골짜기는 위쪽이라는 뜻이다.
67) 곡암(曲岩)이 하합(下合)이라 : 곡암(曲岩)은 둥글게 생긴 바위. 하합(下合)은 아랫쪽에서 합쳐진다는 뜻.
68) 제성(齊城)을 회복(回復)하고 : 초한(楚漢)의 쟁패전(爭覇戰)에서 유방(劉邦)의 대원수(大元帥) 한신(韓信)이 대군을 이끌고 항우(項羽)의 휘하에 있었던 제(齊)를 멸(滅)한 것을 말한다. 제성(齊城)은 곧 제(齊)나라의 수도이다.
69) 도림(桃林)에 누었으니 : 도림(桃林)은 복숭아나무 숲이다. 본문의 뜻이 단순한 복숭아나무 숲을 가리키는 것인지, 다른 의미(意味)가 함축(含蓄)되어있는 지는 알 수 없다.
70) 뫼같이 쌓아 두고 : 산(山)처럼 쌓아놓고.
71) 도국(圖局)이 협착(狹窄)하니 : 도국(圖局)은 풍수에서 양택(陽宅)이나 음택(陰宅)이 자리잡은 곳의 주변 형세와 범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협착(狹窄)은 매우 비좁아 서로 붙어있다는 말이다.
72) 창고봉(倉庫峰) : 안산(案山) 봉우리의 한 종류.
73) 구세부호(九世富豪) : 구대(九代)에 걸친 부호(富豪).

74) 용장호단(龍長虎短) 처(處)에 소천(小泉)이 앞에 있다 : 용장호단(龍長虎短)은 용혈(龍穴)이 길고 호혈(虎穴)이 짧은 곳. 소천(小泉)은 작은 샘물인데, 타본에는 작은 개울 곧 소천(小川)으로 되어있는 것도 있다
75) 월곡선인(越谷仙人) : 알 수 없다. 아마도 혈처(穴處)를 가리키는 말인 듯. 타본에는 월곡(越谷)이라 되어있는 것도 있다. 월곡(越谷)은 ‘골짜기를 넘어서서’의 뜻이다.
76) 상산(商山)이 둘이오며 : 알 수 없다. 상산(商山)은 진(秦)나라 말기에 이른바 상산사호(商山四皓)로 불리우는 네 명의 현인(賢人)이 은거하던 곳을 가리키는 말.
77) 혹운월곡(或云越谷)이라 : 알 수 없다. ‘혹은 월곡(越谷)이라 한다’는 뜻이다.
78) 사호(四皓)가 다섯인가 : 알 수 없다. 사호(四皓)는 곧 상산사호(商山四皓)의 네 현인(賢人)을 가리키는 말이다.

79) 금세속안(今世俗眼) : 이 세상의 속된 안목(眼目).
80) 연눈(軟嫩)에 병(病)이 들어 : 알 수 없다. 연눈(軟嫩)은 부드럽고 연약한 것이다. 미숙하다의 뜻도 있다.
81) 석상(石上)에 오선위기(五仙圍碁) : 바위 위에 그려진 다섯 신선(神仙)이 두던 바둑판. 여기서는 혈처(穴處)의 이름으로 쓰인 듯 하다.
82) 문천무만(文千武萬) : 문신(文臣)이 일천(一千), 무신(武臣)이 일만(一萬)이라는 뜻.

84) 방장(方丈)이 위안(爲案)이요 : 방장(方丈)은 방장산(方丈山)이다. 본문에서의 방장산(方丈山)은 지리산(智異山)를 가리키는 말이니, 곧 지리산(智異山)으로써 안산(案山)을 삼는다는 뜻이다.
85) 일관(一棺)을 난용(難容)이라 : 죽은 사람의 관(棺) 하나를 품어주기 어렵다는 뜻이다.
86) 연화도사(蓮花道士) : 알 수 없다.
87) 사자암(獅子庵) 범벅중이 생심(生心)한들 안다 하랴 : 사자암(獅子庵)은 작자(作者)인 승(僧) 홍성문이 주석(駐錫)하던 암자(庵子)의 이름. 범벅중은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엉터리 중’이라는 듯이다. 생심(生心)은 ‘하고 싶다는 마음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88) 구첨(毬詹)은 장석(丈石)이요 : 구첨(毬詹)은 혈처(穴處)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이는데, 구(毬)는 용(龍)을 뒤에서 혈(穴)로 이어지게 하는 둥그스름한 형상을 가리키는 말이고, 첨(詹)은 혈(穴)의 앞에서 상수(相水)가 나뉘어지게 하는 형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장석(丈石)은 높이 서있는 돌을 가리키는 말이다.
89) 합금(合襟)은 반석(盤石)이라 : 합금(合襟)은 혈장(穴場)에서 양쪽으로 나뉘는 상수(相水)의 모양이 둥그스름하게 돌아서 다시 한 곳에 모이는 형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반석(盤石)은 크고 편편한 돌을 말한다.
90) 두류(逗?)한 십년간(十年間)에 흠탄불이(欽歎不已) 하건마는 : 머물러있던 십년동안에 감탄하기를 마지 않았건마는.
91) 적선가인(積善家人) 아닐진대 천신(天神)이 강재(降災)하리 : 비록 적선(積善)한 집안의 사람이 아니지만, 천신(天神)이 재앙(災殃)을 내리겠는가.

92) 보토엄관(補土掩棺) 혐의(嫌疑)마소 : 흙을 돋구어 관(棺)을 덮는 것에 대해 의심하지 마시오.
93) 일청상(一靑孀)은 구우일모(九牛一毛) 격(格) 이라 : 청상과부(靑孀寡婦) 한 사람 나오기가 아홉 마리 소 가운데에서의 쇠털 한 오라기와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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