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재

Home / 소오일엽(笑傲一葉) / 희희농월(戱喜弄月) / 김삿갓 자탄시(自歎詩)

1) 스스로 생각하다가 우연(偶然)하게 읊다. 김병연(金炳淵)의 자신의 속마을을 읊어낸 것이니 만큼 시구(詩句)가 난해(難解)하기 짝이 없다.
2) 원문(原文)은 坐可?. 본문(本文)의 笑仰蒼穹坐可? 자체(自體)가 난문(難文)이다. 후구(後句)의 回思世路更??가 과거사(過去事)를 읊은 것이라면, 이와 대구(對句)를 이루는 본문(本文)은 아마도 미래사(未來事)일 것이다. 그러므로 본문(本文)의 좌(坐)을 ‘앉는다’가 아니라 ‘편하게 지내다’로 유추(類推)하면 전체적(全體的)으로 궁색(窮塞)하나마 문리(文理)는 통할 수 있게 된다.
3) 원문(原文)은 居貧.
4) 원문(原文)은 家人?. 가인(家人)은 가족(家族)이 아닌 집사람, 즉 아내로 유추(類推)하는 것이 타당(妥當)할 듯 하다.
5) 원문(原文)은 亂飮.
6) 원문(原文)은 市女. 市女는 거리의 여인이 아니라 장사하는 여자(女子)들을 말하는 것이다.
7) 원문(原文)은 萬事付看花散日. 난문(難文)이다. 후구(後句)와 대조(對照)하여 유추(類推)하면 실패(失敗)한 일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즉 세상을 살아보려는 일들은 모두 낙엽(落葉)지는 것처럼 되는 일이 없었다는 뜻이다. 또는 세상살이를 꽃잎이 떨어지듯이 초연(超然)하게 미련없이 바라보았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는 후자(後者)를 택하였다.
8) 원문(原文)은 一生占得明月宵. 占得은 노력하여 차지한 것을 말하는데, 김병연(金炳淵)이 전구(前句)에서 자조(自嘲)하였듯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취(成就)된 것이 없었으므로, 다만 쓸데없는 달밝은 밤만이 얻어졌을 뿐이라는 자조적(自嘲的) 문구(文句)로써 유추(類推)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9) 원문(原文)은 身業. 몸소 노력하여 얻어진 결과(結果)를 말한다.
10) 원문(原文)은 斯而已. 즉 노력하여 얻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는 달밝은 밤에 술먹는 것만이 얻어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11) 원문(原文)은 漸覺靑雲分外遙. 그러나 시구(詩句)와는 달리 김병연(金炳淵)은 단 한 번의 계기(契機)로 인하여 청운(靑雲)의 꿈을 포기(抛棄)하고 스스로 방랑(放浪)의 세월(歲月)로 들어갔었다.

眼昏 l 自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