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재

Home / 소오일엽(笑傲一葉) / 희희농월(戱喜弄月) / 김삿갓 본격시(本格詩)

1) 가을바람을 맞으며 옛님을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다.
2) 원문(原文)은 豈堪忘.
3) 원문(原文)은 汝骨爲粉我首霜. 그녀는 이미 죽어 고인(故人)이 되었고, 세월이 흘러 내머리에도 흰서리 내려앉았다는 뜻.
4) 원문(原文)은 鸞鏡影寒. 난경(鸞鏡)에 비친 늙은 모습이라는 뜻. 난경(鸞鏡)은 뒷면에 난새를 새겨놓은 거울을 말한다. 난새는 봉황(鳳凰)과 비슷한 상상상(想象上)의 길조(吉鳥)인데, 암수가 짝이 지어 살다가 한 쪽이 죽으면 슬퍼하다가 따라죽는다는 내용이 태평어람(太平御覽)에 전한다. 그리하여 규방(閨房)이나 부인(婦人)들이 쓰는 거울을 총체적(總體的)으로 일컫는 일반명사(一般名辭)로 쓰이기도 한다.
5) 원문(原文)은 風簫. 풍소(風簫)라는 악기(樂器)는 없다. 아마도 통소(洞簫)나 봉소(鳳簫)의 오기(誤記)일 듯. 통소(洞簫)는 속악(俗樂)의 악기(樂器)인 퉁소를 말하는 것이고, 봉소(鳳簫)는 아악(雅樂)의 악기(樂器)의 한 종류(種類)이다. 한편 열선전(列仙傳)에 하나의 일화(逸話)가 전해지는데, 진목공(秦穆公)의 치세(治世)에 소사(簫史)라고 하는 퉁소의 명인(名人)이 있었고, 진목공(秦穆公)의 딸 농옥(弄玉)이 그 소리를 매우 좋아하여 마침내 소사에게 시집을 갔다고 한다. 진목공(秦穆公)은 두 사람을 위해 봉대(鳳臺)를 지어줬는데, 두 사람이 이곳에서 밤낮으로 피리를 불며 즐기다가 마침내 신선(神仙)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내용이다.
6) 미상(未詳). 아마도 다음 구(句)의 주남(周南)에 대비(對比)하는 말인 듯 하다. 시경(詩經)에 주남편(周南篇)이라는 편장(篇章)이 있다. 그러나 주남편(周南篇)에는 채조장(采藻章)이란 장(章)이나 시편(詩篇)은 없다. 위북(衛北) 역시 시경(詩經)에 위풍(衛風)이라는 편장(篇章)이 있기는 하나, 이것이 곧 본문(本文)에서의 위북(衛北)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며, 또 위풍(衛風)에는 귀제곡(歸薺曲)이란 장(章)이나 시편(詩篇)은 없다. 위북(衛北)은 아마 옛 위(衛)나라 땅의 북쪽을 가리키는 말인 듯 하고, 그나마도 실의(實意)가 아닌 주남(周南)과 대구(對句)를 이루기 위해 가상(假想)의 지명(地名)으로 쓰인 듯 하다.
7) 미상(未詳). 귀제(歸薺)는 봄에 냉이를 캐어 돌아온다는 뜻이다.
8) 미상(未詳). 위북(衛北) 참조(參照). 시경 주남편(周南篇)에는 남녀(男女)가 사랑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시편(詩篇)들이 많이 있다. 아마도 이를 차용(借用)하여 지명(地名)으로 쓰고, 그에 대비(對比)하기 위하여 전구(前句)에 위북(衛北)이라는 지명(地名)을 넣은 듯 하다.
9) 미상(未詳). 채조(采藻)는 마름을 뜯는다는 뜻이다.
10) 원문(原文)은 停車坐愛野花芳. 전구(前句)의 舊路無痕難再訪와 대구(對句)는 이루지 못하지만 아름다운 구절(句節)이다. 停車坐愛는 당(唐)의 시인(詩人) 두목(杜牧)의 산행(山行)에 停車坐愛楓林晩라는 구절(句節)에서 인용(引用)한 것이다. 참고로 산행(山行)의 전문(全文)은 다음과 같다. ‘遠上寒山石俓斜/ 白雲生處有人家/ 停車坐愛楓林晩/ 霜葉紅於二月花’.

淮陽過次 l 八大詩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