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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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초해/ 하서 김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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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竹筍) : 원문은 竹芽.

밤이 깊은 : 원문은 更深. 경(更)은 밤을 구분하는 시각(時刻). 오경(五更). 즉 밤이 깊었다는 뜻.
안개 엷게 낀 모래밭 머리 : 원문은 煙淡沙頭.

동진(東晋)의 시인(詩人)이자 서예가(書藝家)였던 왕희지(王羲之)의 시(詩)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벼루를 씻으니 물고기가 먹물을 삼키고/ 잔잔한 못에 저녁 구름 일어나네/ 거위와 바꾸었으니 응당 한두 자(字) 있어야 하리/ 산음(山陰)이 우군(右軍)을 바라보네.[洗硯魚呑墨平池起暮雲換鵝應有字山陰見右軍]’.

당(唐)의 시인(詩人) 백거이(白居易)의 시(詩) '江樓晩眺景物鮮奇吟翫成篇寄水部張籍員外)'의 한 구절(句節)이다.

대동야승(大東野乘)의 장빈거사호찬(長貧居士胡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있다.
‘율곡선생이 어려서 꿈에 상제(上帝)를 뵙고 금으로 된 족자 하나를 받았다. 열어보니, 아래와 같은 시구가 있었다.
용은 새벽골로 돌아갔으나 구름은 오히려 젖었고 / 龍歸曉洞雲猶濕
사향노루는 봄산을 지나갔으나 풀은 절로 향기롭다 / 麝過春山草自香
이것을 들은 여러 사람들이 기이한 조짐이라 하였다. 선생이 작고한 다음에야 식자(識者)들은 비로소 그것이 상서롭지 못한 것임을 알았다. 용이 돌아간다, 사향노루가 지나간다 한 것은 빨리 죽을 조짐이요, 구름이 젖고 풀이 향기롭다 한 것은 그가 남긴 혜택과 이름만이 홀로 남게될 것을 가리킨 말이다. 대현(大賢)의 일평생은 하늘이 이미 정한 바가 있으니, 한탄스러울 따름이다. [고전번역원]‘.

명조(明朝) 가정(嘉靖) 연간에 채록된 문답시(問答詩), 즉 전채동시(傳採童詩)의 부분이다. 묻는 사람은 부고대인(副考大人)이라 하고 답(答)한 사람은 채동(採童)이라고 하는데, 모두 성명이 전하지 않는다. 8구(句)의 대련(對聯)으로 되어있는데, 각 련의 전구(前句)는 문(問)이고 후구(後句)는 채동(採童)의 답(答)이다. 전문(全文)은 다음과 같다.
‘봄이 오기 전에 비가 내려 꽃들이 일찍 피어났도다/ 가을이 지나도 서리가 오지 않으니 낙엽이 더디다네/ 동산(東山)에 구름이 일어나니 서산(西山)이 푸르구나/ 담장 안에 꽃이 피었는데 담장 밖이 향기롭구나/ 뜻있어 꽃을 심었는데 꽃이 피어나지 않는구나/ 뜻없이 버드나무를 꽂아두었는데 버드나무가 우거졌도다/ 해마다 달마다 꽃들이 서로 다르구나/ 곳곳마다 때때마다 인생사(人生事) 같지 않도다.[春前有雨花開早秋後無霜葉落遲東山雲起西山碧墻內花開墻外香有意栽花花不放無心?柳柳多垂年年月月花相似處處天天事不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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