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산기(華山畿)는 본래 남북조시대의 남방가곡(南方歌曲)으로써 악부체(樂府體)의 시사(詩詞)이다. 모두 25수로 되어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송(宋)나라 때에 한 선비가 화산(華山)을 지나다가 여관(旅館)에서 한 여인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여인을 잊지못해 상사병에 걸려 몸져누웠는데, 어미가 그 사실을 알고 여인을 찾아갔다. 여인은 자초지종을 듣고는 자신의 속옷을 내주었다. 어미가 돌아와 여인의 속옷을 아들의 이불밑에 깔아주었는데, 신기하게도 며칠 지나 몸을 추스렸다. 그리고 어미에게 속옷이야기를 듣고는, 며칠동안 속옷을 어루만지며 슬퍼하다가 속옷을 삼키고 숨이 막혀 죽었다. 죽기전에 어미에게 자신의 영구(靈柩)가 화산(華山)의 여관(旅館)을 지나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는데, 영구가 여인의 집 앞에 이르자 더이상 나아가지 않았다. 여인이 나와서 영구를 어루만지며 노래를 부르자 관뚜껑이 열렸고, 그러자 여인이 관속으로 들어가 나란히 누워 함께 죽었다.
사람들은 관속의 이 두 남녀를 합장(合葬)하고는 그 무덤을 신녀총(神女塚)이라고 하였다.
2) 조선 전기의 문신, 성리학자. 호는 점필재(?畢齋). 야은 길재의 학통을 이어받은 영남학파의 수장이자 사림파(士林派)라 불리우는 신진학자들의 수장. 문하에 김굉필(金宏弼), 정여창(丁汝昌), 김일손(金馹孫)과 같은 뛰어난 인물들을 배출하였다. 그가 지은 조의제문(弔義帝文)은 숙부의 손에 죽은 초(楚) 회왕(懷王)의 고사를 쓴 것인데, 이것이 단초가 되어 무오사화(戊午士禍)가 일어나게 되었다.
3)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줄기에서부터 하나로 합쳐져서 하나의 나무가 되었다는 상상속의 나무.
4) 무덤 속의 죽은 사람을 추모하여 화산기(華山畿)의 노래를 부른다는 뜻.
5) 野棠花. 野棠花는 ‘들에 핀 해당화‘라는 뜻이 아니라, 찔레꽃을 가리키는 말이다. 해당화(海棠花)는 바닷가 모래밭에 자라는 식물이다. 내륙에서는 자라는 것은 해당화(海棠花)가 아니라 관상용으로 정원에 심는 해당(海棠)이다. 본문의 야당화(野棠花)는 해당(海棠)이나 해당화(海棠花)가 아닌 ’찔레꽃‘의 다른 이름이다.
6)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을 한식(寒食)이라 하는데, 청명 무렵이다. 이 날에는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으므로 한식(寒食)이라 하는데, 조상의 무덤에 성묘하는 풍습이 있었다.
7) 春魂. ‘봄의 혼(魂)’이라는 뜻인데, 본문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은 영혼’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春은 계절 뿐 아니라, ‘사랑‘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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