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 내린 뒤.
이 시(詩)는 뜻과 의미가 매우 높고 깊으면서도 고아한 아취(雅趣)를 풍기는 품격이 높은 시문(詩文)인 것은 틀림이 없으나 전체적으로 난문(難文)이 되어 시의(詩意)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러므로 섣부른 번역보다는 원뜻을 참작하여 시적(詩的)인 향취(香臭)를 음미하는 것이 올바른 감상의 방법일 듯 하다.
2) 조선 초기의 문인, 학자. 부친이 민무구(閔無咎)에 연루되었으므로 연좌(連坐)하여 18년간 유배지를 전전하였다. 유배생활 동안 학행(學行)으로 이름이 높았으므로 유일(遺逸)로써 천거되었으나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향리에 머물며 서거정(徐居正) 등의 후학들을 양성하였다.
3) 납일(臘日)에 내리는 눈. 이 날에 내린 눈을 녹인 물이 약용(藥用)으로 쓰이는 납설수(臘雪水)이다. 납일(臘日)은 납향(臘享)을 올리는 날. 납향(臘享)은 순조로운 한 해에 대하여 섣달의 미일(未日)에 천지신명에게 드리는 제사. 사냥하여 잡은 짐승을 제물(祭物)로 올리므로 납향(臘享)이라고 한다.
4) 誰肯爲相敲. 誰肯은 ‘누가 ~하려 하겠는가’의 뜻이다. 그러나 肯爲 역시 ‘기꺼이 ~하다’의 뜻이므로 난문(難文)이 되었다. 본문에서는 ‘肯爲‘보다는 ’誰肯‘의 뜻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는 것이 시어(詩語)로써 타당할 것이다. 또한 爲相敲에서 相敲는 ’마주대하여 두드리다‘라는 뜻인데, 爲가 사족(蛇足)으로 붙어있으므로 전체적으로 난문이다. 본문의 해석은 작자의 의도(意圖)를 유추(類推)하여야만 할 것이다.
5) 夜來. ‘밤이 아직 오지 않은 상태’ 또는 ‘밤이 오고 있는 상태’이나 본문에서의 의도는 이미 ‘한밤중’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6) 추위가 채 가시지 않는 늦겨울이나 아주 이른 봄에 피는 매화꽃. 눈속에서 피어난다고 하여 설매(雪梅) 또는 설중매(雪中梅)라고도 한다.
7) 知放. 放에는 ‘꽃이 피어나다’라는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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