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은거(隱居)하는 산속에서의 가을 저녁무렵.
2) 歸浣女. 歸는 ‘돌아가다’의 뜻외에, ‘마치다’, ‘끝내다’의 뜻도 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의 歸는 ‘일을 마치고 돌아간다’의 뜻이다. 浣女는 빨래하는 여인을 말한다.
3) 蓮動下漁舟. 蓮動은 연잎이 물결에 흔들리면서 움직이는 것이다. ‘下漁舟는 고깃배의 아래‘라는 뜻인데, 그 아래에서 연잎이 흔들리고 있으므로 위에서는 당연히 배가 가고있는 것이다.
4) 隨意春芳歇. 隨意는 ‘자기 생각을 따라서’의 뜻이다. 봄이 오고가는 것은 스스로 오고가는 것이지, 권유나 압박에 의해서 그러한 것은 아니다. 春芳은 ‘향기로운 봄꽃’을 가리킨다. 春芳歇은 ‘봄꽃이 지는 것’을 가리키는데, ‘봄꽃이 질 때가 되어서 당연히 지는 것’을 가리킨다.
5) 王孫自可留. 王孫은 ‘임금의 자손’이라는 뜻이 아니라, ‘멀리 떠나있어 그리운 벗 또는 님’을 가리키는 시어(詩語)이다. 회남소산(淮南小山)이 지었다고 하는 초사(楚辭) 초은사(招隱士)에 '王孫遊兮不歸/ 春草生兮?? (노닐러간 왕손은 돌아오지 않는데/ 봄풀은 자라 우거지누나)'라는 구절이 있다. 이후로 시어(詩語)로서의 왕손(王孫)은 ‘떠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벗 또는 님’을 표상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自可留는 남의 권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기에 머물 만 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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