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악양루에 올라서.
2) 황학루, 등왕각과 함께 삼대누각의 하나로 손꼽히는 누각의 이름. 악양(岳陽)의 동정호 호반에 있는데, 이 곳은 본래 삼국시대 오(吳)나라의 대장 노숙(魯肅)이 수군(水軍)을 조련하기 위하여 성(城)을 쌓고 본부를 설치한 곳이다. 당시에는 파구(巴丘)라고 하였다. 이 성(城)에서 수군을 사열하던 열군루(閱軍樓)를 대대로 개축하여 온 것이 바로 악양루이다. 이곳에서는 동정호의 경치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3) 吳楚. 오(吳)는 양자강 중하류의 강남지역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 지역에서 춘추전국시대의 오(吳)나라와 삼국시대의 오(吳)나라가 생겨났다. 초(楚)는 춘추전국시대의 강자(强者)였던 초나라의 영역으로써 양자강 중류의 강남북지역과 하류의 강남지역을 아울러 일컫는 말인데, 본문의 초(楚)는 양자강 중류의 동정호 서쪽과 남쪽의 지역을 아울러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이 지역은 당(唐)이 멸망한 이후에 실제로 초(楚)라는 나라가 건국되어 약 오십년 정도 지속되기도 하였다.
4) 東南坼. 동쪽과 남쪽으로 갈라져있다는 말이다. 坼은 열매나 씨앗의 딱딱한 껍질이 터져서 갈라졌다는 뜻이다.
5) 乾坤日夜浮. 乾坤은 하늘과 땅, 즉 천지(天地)의 다른 말이다. 日夜는 밤과 낮이니, 곧 일월(日月)을 가리키는 말이다. 본문에서의 乾坤日夜浮는 동정호의 물이 넓어서 ‘그 수면에 비치는 그림자에 하늘과 산이 모두 들어가 있고,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이 모두 그 물그림자 안에 떠있다’는 뜻이다. 동정호의 광대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6) 親朋. 친한 벗. 친우(親友)와는 다른 말이다. 朋은 뜻을 같이하는 친구이고, 友는 그냥 사이좋은 친구이다.
7) 病有孤舟. 이 무렵의 작자는 집이 없이 가족과 함께 동정호 물 위에 떠있는 배에서 생활하였다. 또한 건강이 좋지않아 한 눈이 멀고 한 쪽 팔이 마비되었었다고 한다.
8) 戎馬關山北.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구절이다. 戎馬는 ‘오랑캐의 말’이라는 뜻인데, 실제로는 ‘전장에 나간 군대’ 또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군대’의 뜻으로 사용되고, 때로는 ‘전쟁’ 그 자체의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關山은 ‘변방의 국경’이라는 뜻이다 關山北은 ‘국경의 북쪽’ 또는 ‘북쪽의 국경’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戎馬關山北는 ‘북쪽의 국경지방에서 일어난 싸움‘을 가리키는 말이다.
9) 憑軒. 憑는 ‘기대다’의 뜻이다. 軒은 대개 ‘수레’ 또는 ‘집’이나 ‘난간’을 가리키는 말인데, 작자는 이 무렵 배 위에서 생활하고 있었으므로, 수레, 집, 난간 등과는 거리가 멀었었다. 軒는 창(窓)이라는 뜻도 있다. 배 위에서 기댈 곳은 ‘뱃전’이나 ‘선창(船窓)’ 밖에 없을 것이다. ‘난간’으로 해석하면 시어(詩語)로써 큰 무리가 없겠으나, 사실적으로 유추해보면 ‘선창(船窓)’이 옳을 듯도 하다.
10) 涕泗流. 涕泗는 눈물과 콧물이다. 그러나 분비물로서의 눈물콧물이 아니라, 울음을 울 때에 자연스럽게 따라서 흘러나오는 눈물과 콧물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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