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봄날 풍경을 바라보며.
2) 당(唐)의 시인. 시성(詩聖)으로 일컬어진다. 자(字)는 자미(子美). 호(號)는 소릉(少陵). 이백과 합쳐서 이두(李杜)라 일컬어진다. 이백이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시풍을 가졌다면 두보는 사실적이고 서사적인 시풍을 가진다. 그러므로 이백을 시선(詩仙), 두보를 시성(詩聖)이라 일컫는다. 굴곡이 많은 삶을 살았으며, 관운도 좋지않아 여기저기 떠돌아다녀야 했다. 만년에는 가족들과 함께 둥정호의 배위에서 생활하다가, 그 배 위에서 죽었다.
3) 國破山河在. 너무나 유명한 구절이다. 나라는 무너졌어도, 그 터전인 산하(山河)는 그대로 남아있다는 뜻이다. 여말(麗末) 야은 길재의 시조의 한 구절인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네’와 뜻이 일맥상통한다.
4) 城春. 城은 당시에 두보가 안록산의 군사들에게 억류되어 있던 당(唐)의 수도 장안(長安)을 가리키는 말이다. 春은 ‘봄’인데, 나라가 무너지고 수도가 함락되어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는 뜻이다.
5) 草木深. 초목(草木)의 ‘그늘이 깊어졌다’는 뜻이니, 곧 초목들이 무성하게 자라났다는 것이다.
6) 感時. 感은 ‘느끼다’의 뜻이고, 時는 ‘때’가 아니라, 시절(時節), 시류(時流), 시세(時勢) 등의 뜻이다. 즉 ‘어지러운 시절을 느낀다‘의 뜻이다.
7) 花?淚. ‘꽃이 눈물을 뿌린다’는 뜻이 아니고, 시절이 그러한데도 ‘꽃이 피어나는’ 세월의 무정함에 눈물이 저절로 뿌려진다는 뜻이다.
8) 恨別. ‘어려운 시절에 가족과 따로 헤어져 있는 것을 한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당시 두보는 안록산의 군사를 피해 촉(蜀)으로 도망간 현종을 대신해서 그의 아들 숙종이 분조(分朝)로써 즉위했다는 소식을 듣고 홀로 그곳으로 달려가다가 안록산의 군사들에게 체포되어 장안성에 억류되어 있을 무렵이었다. 적군에 붙잡혔으므로 그도 가족의 소식을 들을 길 없고, 가족들도 그의 안부를 확인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토로한 것이다.
9) 鳥驚心. ‘새들이 마음을 놀라게 한다’는 뜻이다. 心은 鳥의 마음이 아니라 작자의 마음을 가리킨다. 즉 ‘새들만 보아도 누가 온 것으로 착각하여 마음이 지레 놀란다’는 뜻이다. 새는 대개 ‘소식’이나 ‘안부’를 가리키는 말로도 많이 쓰이므로, 본문에서는 ‘가족이 찾아왔거나’ 또는 ‘가족의 편지를 가져온 사람’인 것으로 착각하여 놀란다는 것이다.
10) 봉화(烽火)는 군사적 상황을 통지하는 신호이다. 봉화가 세 달이나 연이어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군사적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다는 뜻이다.
11) 抵萬金. ‘만금(萬金)에 해당한다’는 뜻이니, 곧 ‘만금의 값어치가 있다’는 뜻이다. 가족들의 편지를 학수고대하는 마음이 표현된 것이다.
12) 渾. 渾은 물이 ‘흐리거나’ 또는 ‘빠르게 흐르는 모양’을 나타내지만 ‘모두’의 뜻도 있다. 여기에서는 ‘남아있는 머리카락을 모두 합쳐도’의 뜻으로 쓰였다.
13) 不勝簪. 不勝은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簪은 비녀이지만, 작자가 남자이므로 상투에 꽂는 '동곳‘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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