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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북창비결(鄭北窓秘訣)

1) 선(鮮)의 파자(破字)로 보아야 할 것이다. 즉 조선(朝鮮)을 말하는 것이다.
2) 北儒加冠東方無雨. 숨은 뜻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일설에는 北儒加冠이 ‘丘’를 가리키는 말이라 하고, 東方無雨는 八을 가리키는 말이라 하여, 두 글자를 합쳐서 ‘兵’, 즉 병란(兵亂)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억지스러운 해석이지만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3) 有朋抱月. 알 수 없다. 그러나 만일 앞의 ‘北儒加冠東方無雨’가 ‘兵’이라는 글자의 파자(破字)라고 본다면, 본문의 ‘有朋抱月’ 역시 ‘비기(秘記)스러운’ 풀이를 하여 ‘삼월(三月)’이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붕(朋)에는 달을 뜻하는 월(月)이 두 글자가 들어가 있는데, 다시 월(月)을 껴안았으므로[抱] 모두 세 개의 달이 되는데, 세 달은 곧 삼월(三月)을 가리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문의 ‘北儒加冠東方無雨有朋抱月’은 병란(兵亂)이 삼개월(三個月) 동안 계속된다고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4) 納履는 ‘신발끈을 조여맨다’는 뜻이다. 곧 길떠날 채비를 마친 것이다.
5) 본문의 팔(八)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알 길이 전혀 없다.
6) 본문에서 ‘三年十月二十’이 삼년 십개월 이십일의 ‘기간(期間)’을 말하는 것인지, 또는 특정한 날짜를 가리키는지 알 수가 없다. 특정한 날짜라면 본문의 삼년(三年)은 연호(年號)를 기산(起算)하거나, 왕의 등극년수를 기산하는 것인데, 그 기산점(起算點) 역시 전혀 언급되어있지 않으므로 알 길이 없다.
7) 無術之士. 術은 본래 정통의 학문 이외의 것, 즉 점서(占筮), 풍수(風水), 천문(天文), 지리(地理), 역학(易學), 의술(醫術) 등의 방술(方術)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士는 ‘선비’의 뜻이 아니다. ‘술(術)’을 가진 사람을 방사(方士)라고도 하는데, 여기서는 방사(方士), 즉 ‘방술(方術)을 알고 있는 사람’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8) 해서(海西)와 관서(關西). 즉 황해도(黃海道)와 평안도(平安道).
9) 畿東. 곧 동협(東峽)을 가리키는 말이다.
10) 亢龍所到落?有悔. 이 부분은 주역(周易) 건괘(乾卦)의 상구(上九)의 효사(爻辭)인 항룡유회(亢龍有悔)를 인용하여 서술한 것이다. 항룡유회(亢龍有悔)는 ‘용(龍)이 하늘 끝까지 날아올랐으니 후회(後悔)함이 있을 것이다’라는 뜻이다. 즉 亢龍은 하늘 끝까지 날아올라 더이상 오를 곳이 없는 용(龍)이다. 내려가거나 떨어질 일만 남은 것이다. 落?은 평사낙안(平沙落雁)이니 기러기가 모래밭에 ‘사뿐히’ 내려앉는 것을 말하는데, 본문에서는 ‘기러기가 떨어지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즉, 마땅히 항룡(亢龍)이 떨어져야 할 것인데, 애매한 기러기가 대신해서 떨어졌으니, 마땅히 항룡(亢龍)에 가까이 다가간 것을 후회한다는 뜻이다.

11) 왕도(王道)에 대비되는 말. 왕도(王道)는 결과에 관계없이 그 과정이 올바르고 정당한 방법을 말하고, 권도(權道)는 과정에 관계없이 그 결과가 타당하게 나타나는 방법을 말한다.
12) 치우침 없이 올바르고 명확한 것. 요(堯)임금이 순(舜)임금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윤궐집중(允厥執中)’, 즉 ‘진실로 그 중정(中正)을 잡으라’라는 말을 남겨주었다고 한다.
13) 易蹈. 蹈는 ‘뛰어오르다’의 뜻인데, 여기에서는 ‘뛰어서 건너다’의 뜻으로 쓰였다.
14) 알 수 없다. 白은 흰 빛을 말하는데, 아마도 서백금(西白金)의 서방(西方)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또는 비기(秘記)에 자주 언급되는 양백(兩白), 즉 소백(小白)과 태백(太白)의 두 산(山)을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한다.
15) 알 수 없다. 아마도 비기(秘記)에 자주 등장하는 삼풍(三豊)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한다.
16) 철령(鐵嶺) 동쪽의 땅. 즉 백두대간 동쪽 바닷가의 땅을 말한다.
17) 알 수 없다. 지명(地名)을 가리키는 듯 한데, 公은 충청도 공주(公州)일 것이고, 楊은 경기도 양주(楊州) 또는 한양(漢陽)의 다른 이름인 양주(楊州)를 가리키는 것일 것인데, 공주(公州)와 양주(楊州) 사이의 거리는 상당히 먼 것이다.

18) 조선조 연산군 때의 노비신분의 이름난 시인(詩人). 호는 관포(灌圃). 사직(司直) 벼슬을 지낸 어효량(魚孝良)이 천비(賤婢)와 관계하여 태어난 얼자(?子)로써 종모법(從母法)에 따라 김해(金海)의 관노(官奴)가 되었다. 어느 날 매실(梅實)에 부과되는 세금을 면하려 백성들이 매화나무를 베어내는 것을 보고, 작매부(斫梅賦)라는 시(詩)를 지어 수령(守令)을 규탄하였다가 노여움을 사서 도망하여 각처를 떠돌다가 죽었다. 낭선결(狼仙訣)이라고 하는 비기(秘記)를 남겼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의 이름을 가탁한 위서(僞書)일 것이다. 본문의 ‘魚無跡曰’ 이하의 내용은 낭선결(狼仙訣)에서 인용된 것이다.
19) 학식(學識)이나 덕망(德望)이 높은 사람을 일컫는 존칭.
20) 女方. 알 수 없다. 굳이 추론하자면 이십사방위에서 여자(女子)로 표상되는 것은 팔괘방위의 태(兌)와 리(離)와 손(巽)이다. 태(兌)는 막내딸을 말하는데 서방(西方)을 가리킨다. 리(離)는 중녀(中女)를 가리키는데 남방(南方)을 가리킨다. 손(巽)은 장녀(長女)를 가리키는데 동남방(東南方)을 가리킨다. 낭선결(狼仙訣)에는 이 부분이 ‘漢都之末先生災於北方’, 즉 여방(女方)이 아닌 북방(北方)으로 되어있다.
21) 낭선결(狼仙訣)에는 ‘人主若仁而不知臣僚似侮而無才’로 되어있다.
22) 위의 ‘魚無跡曰’에서 이어지는 것이다.
23) 남녀(男女)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일들을 말한다.
24) 綱支於西. 낭선결(狼仙訣)에는 ‘綱支於西小‘로 되어있다.
25) 水水西南毒及宮?. 낭선결(狼仙訣)에는 ‘西西南毒及宮?’으로 되어있다.
26) 낭선결에는 ‘尺素’로 되어있다. 尺素는 ‘사방 한 자 남짓한 흰 천조각’을 말하는데, 이곳에 편지를 써서 보내므로 ‘편지‘의 뜻을 지닌다. 그러나 ’편지‘라는 뜻으로는 본문과 그 맥락이 부합되지 않는다. 본문에는 ’尸素‘로 쓰여있는데, 尸素는 시위소찬(尸位素餐)의 줄인말이다. 尸位는 ’시동(尸童)이 앉는 자리’를 말한다. 상고시대에는 제사를 지낼 때에 오늘날과 같이 신주(神主)나 위패(位牌)를 모시지 않고 어린아이에게 고인(故人)이 생전이 입던 옷을 입혀서 상머리에 앉게 하였다. 이때에 고인의 옷을 입은 아이를 가리켜 시동(尸童)이라 하였고, 그 앉는 자리를 시위(尸位)라고 하였다. 素餐은 일하지 않고 밥만 먹는 것을 말한다. 즉 시동(尸童)이 하는 일 없이 상머리에 앉아있다 제삿밥을 먹는 것에 비유하여, 국록(國祿)을 축내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무능한 관리들을 빗대어서 시위소찬(尸位素餐)이라 하였다.

27) 낭선결에는 ‘鼠之父蛇之兄尸枕八域煙絶千里’로 되어있다. ‘쥐의 아비와 뱀의 형의 시신들이 온나라에 누워있고 밥짓는 연기가 온나라에서 끊어진다’는 뜻이다. 낭선결의 문구(文句)가 더욱 타당한 듯 보인다.
28) 黃猪에서 황(黃)은 중토황(中土黃)이고 저(猪)는 돼지를 말하니 곧 기해년(己亥年)이 된다.
29) 赤龍에서 적(赤)은 남방적(南方赤)이고 용(龍)은 지지의 진(辰)이니 곧 병진월(丙辰月)이 된다. 그러나 기해년(己亥年)에는 병진월(丙辰月)이라는 월건(月建)이 나오지 않는다. 기해병인두(己亥丙寅頭)이므로 정월이 병인월(丙寅月)이 되고 진월(辰月)은 무진월(戊辰月)이 된다. ‘噴水’에 대하여는 알 수 없다.
30) 이십팔수(二十八宿)의 하나. 동방칠수(東方七宿)에 속한다. 망종(芒種) 무렵에 동쪽 하늘에 나타난다.
31) 箕白之際. 箕白은 기수(箕宿)가 희어진다는 것이고, 희어진다는 것은 빛을 잃어 희미해진다는 뜻이다. 기수(箕宿)는 망종(芒種) 무렵에 떠올라서 하지(夏至) 이전에 사라진다. 그러므로 箕白之際라고 하는 것은 음력의 사오월(四五月)을 말하는 것이다.
32) 누울 수 있는 긴의자를 탑(榻)이라고 한다. 본문의 千里一榻은 천리(千里)가 모두 하나의 탑(榻)이니, 즉 시신들이 천리(千里)에 널려있다는 뜻이다.
33) 甲出雙角. 알 수 없다. 파자(破字)인 듯 한데, 갑(甲)의 쌍뿔로서는 해당하는 글자가 없다. 혹여 단(單)의 속자(俗字)인 단(?)이 아닐까 한다. 단(?)은 ‘하나’ 또는 ‘홀’이라는 뜻인데, 선(?)으로 발음하면 ‘오랑캐’의 뜻이 된다.
34) 알 수 없다. 팔조(八條)라고 하면 대개 고조선(古朝鮮)의 팔조금법(八條禁法)을 가리키는데, 그렇다면 본문의 팔조(八條)는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 것이다.
35) 松栢栽植之時. 松栢은 납음(納音)의 송백목(松柏木)을 말한다. 송백목의 해는 경인년(庚寅年)과 신묘년(辛卯年)이다. 時는 ‘때’가 아니라 ‘년(年)’을 가리킨다.
36) 燕鴻去來之日. 燕鴻은 제비와 큰기러기를 말한다. 모두 철새이다. 제비는 봄에 와서 가을에 가고, 기러기는 가을에 와서 봄에 떠난다. 그러므로 대략 음력 구월(九月)이 될 것이다.
37) 趙國平秦國. 낭선결(狼仙訣)에는 ‘趙國平秦國安’로 되어있다. 여기에서는 낭선결의 원문을 따랐다. 조(趙)와 진(秦)은 국명(國名)을 말하는 것인지 성씨(姓氏)를 말하는 것이지는 분간하기 어려우나 일단 국명(國名)으로 풀이하였다.
38) 安男汲水女負薪. 낭선결에는 ‘男汲水女負薪’로 되어있는데, 이것이 보다 타당할 듯 하다. 본래 여자가 물을 긷고 남자가 장작을 하는데, 본문에서는 반대로 되어있다. 즉 두서(頭序)가 없는 혼란한 시대상을 말하는 것이다.
39) 父子一牛兩尾. 父子는 아비와 아들이다. 一牛兩尾는 파자(破字)인데, 우(牛)에 꼬리가 두 개이므로 실(失)이 된다.
40) 兄弟八刀一?. 낭선결에는 ‘兄弟八分一?’로 되어있다. 이쪽이 더 타당한 듯 하다. 兄弟는 형과 아우이다. 八分一?는 파자(破字)이다. 八分은 ‘여덟’을 말하고, 一?는 ‘하나의 거죽’, 즉 주머니를 말한다. 팔(八)이 주머니에 들어있으므로 수(囚)와 비슷한 글자가 된다.

41) 白兮. 본래 ‘희도다’의 뜻인데, 문맥과 맞지 않는다. 白은 소(素)와 통하는데, 소(素)에는 ‘아무 것도 없이 비어있다’라는 뜻이 있다.
42) 알 수 없다. 풍년(豊年)을 가리키는 말인데, 문맥과 맞지 않는다. 삼풍(三豊)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뜬금없다.
43) 낭선결(狼仙訣)에서는 이 부분이 ‘松栢無情豊也豊也’라고 되어있다. 난문(難文)이기는 마찬가지이다.
44) 管鮑.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의 재상(宰相)이었던 관중(管仲)과 그를 천거한 포숙아와의 우정(友情)을 가리키는 말이다. 관포지교(管鮑之交)라고 한다.
45)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는 막역한 사이였는데, 젊은 시절 관중의 집이 몹시 가난하여 노모(老母)를 제대로 부양할 수 없었다. 이에 포숙아가 늘 돈과 곡식을 보내어 관중을 도와주었는데, 관중(管仲)은 이를 잊지 않았다. 후일 포숙아의 천거에 의해 제나라의 재상이 된 연후에 관중은 포숙아를 가리켜 ‘나를 낳아주신 이는 부모님이나, 나을 알아주는 이는 포숙아 뿐이다’라고 말하였다.
46) 사기(史記) 위세가(魏世家) 편(篇)에 위(魏)나라의 전자방(田子方)이 그의 무례함을 지적하는 자격(子擊)을 꾸짖는 대목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貧賤者行不合言不用則去之楚越若脫?然 (가난하고 천한 자는 행동이 말과 틀리고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초나라나 월나라로 가버리기를 신발을 벗듯이 한다)’.
47) 銅生北火生南. 낭선결에서는 이 부분이 ‘銅出北隅火生南維’로 되어있다. 뜻은 같다.
48) 兵革. 兵은 병장기(兵仗器), 즉 병기(兵器)를 말하고, 革은 갑옷을 말한다. 그러므로 전쟁(戰爭)을 의미한다. 낭선결에는 병화(兵火)로 되어있다.
49) 思. 낭선결에는 事로 되어있다. 뜻은 대동소이하다.
50) 錢穀鄕邑救助村里殺戮不息永保子孫. 낭선결에서는 이 부분이 ‘錢穀鄕邑殺戮不息救助村里子孫永保’로 되어있어 救助村里와 殺戮不息의 자리가 바뀌어져 있다. 낭선결의 문구가 문맥으로 보아서 더욱 타당한 듯하다.
51) 낭선결에서는 名勝之地로 되어있다.

52) 낭선결(狼仙訣)에서의 인용부분(引用部分)은 윗 문장에서 마쳐졌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낭선결이 아닌 정북창비결의 기술(記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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