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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논사(五百論史)      
1) 두 개의 눈동자를 말한다. 고대의 순(舜)임금이 겹눈동자였다고 한다.
2) 宦仕. 宦과 仕는 모두 벼슬아치의 뜻이다. 또 宦에는 환관(宦官), 즉 내시(內侍)의 뜻도 있다.
3) 靑方. 靑은 오행(五行)에서 동방(東方)의 색(色)이므로 靑方은 곧 동방(東方)을 가리킨다.
4) 앞의 청의(靑衣)에 대비되는 말이다. 청(靑)은 동쪽이고 백(白)은 서쪽이다. 백후(白?)는 곧 경신(庚申)이니, 경신년(庚申年)의 해나 또는 경신생(庚申生)의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5) 알 수 없다. 아마도 호서(湖西)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6) 黃은 천간의 무기(戊己)이고 ?는 지지의 신(申)이다. 그러므로 무신년(戊申年)이다.
7) 白衣.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국상(國喪)을 당하여 조정의 신료들이 모두 상복(喪服)이나 소복(素服)을 입은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비기(秘記)에 흔히 나오는 백의(白衣)을 입은 동자(童子) 또는 진인(眞人) 등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8) 목성(木星)을 세성(歲星) 또는 태세성(太歲星)이라고 한다. 고천문(古天門)에서는 세성(歲星)으로써 기년(紀年)을 삼았다.
9) 화족(華族)의 황제설화(黃帝說話)에서 동이족의 군왕으로 등장하는 인물. 단군조선(檀君朝鮮)에서의 자오지천왕(慈烏支天王)을 말한다. 설화(說話)에서는 동두철액(銅頭鐵額)의 군신(軍神)으로써 그가 이끄는 전차(戰車)의 부대는 백전백승을 올리는 천하무적으로써 화족(華族)의 황제(黃帝)는 그와 싸워 늘 패배할 뿐이었으나, 황제가 동이족의 고사(高士)인 자부선인(紫府仙人)으로부터 비술(秘術)을 전수받고 지남철(指南鐵)을 동원하여 탁록(?鹿)의 들판에서 벌인 이른바 탁록대전(?鹿大戰)의 큰 싸움에서 마침내 치우천왕(蚩尤天王)을 패배시키고 중원의 패권을 잡게 되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역사적 사실이 아닌 가공(架空)의 설화(說話)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이 설화에서는 고대 동이족의 막강함과 아울러, 동이족이 동북아에서 최초로 청동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넘아갔다는 점과, 화족의 미개함을 동이족의 자부선인이 일깨워 가르쳤다는 점을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본문의 치우(蚩尤)는 치우천왕(蚩尤天王)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천상(天象)에서 ‘전쟁의 별’로 인식되는 치우성(蚩尤星)을 말하는 것이다. 이 별이 밝게 빛나면 전쟁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그러므로 ‘蚩尤得旺’은 곧 치우성의 별빛이 밝게 빛난다는 뜻이다.
10) 金兵은 임금의 군병(軍兵)을 좋게 부르는 말이다. 또는 오행(五行)에 따라서 ‘서쪽의 병사’라고 볼 수도 있으나 본문에서는 그렇게 볼 하등의 이유가 없다.
11) 蜂目. 날카로운 모양의 눈. 관상(觀相)에서 이를 흉상(凶相)이라고 한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식감(識鑑) 편에 이러한 말이 있다. ‘君蜂目已露 但豺聲未振耳 必能食人 亦當爲人所食 (그대의 벌눈이 드러났으니 단지 승냥이 소리만 내지 않을 뿐 반드시 사람을 잡아먹을 것이고 또한 마땅히 사람들에게 잡아먹힐 것이다)’. 관상(觀相)에 능통하였던 진(晉)나라 사마월(司馬越)의 가신(家臣) 반도(潘滔)가 후일 진(晉)의 대장군(大將軍)의 자리에 올라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한 장본인인 어린 시절의 왕돈(王敦)에게 했던 말이다.
12) 금강(錦江)은 무진장(茂鎭長)에서 발원하여 공주와 부여를 거쳐 서해로 흘러드는 강(江)인데, 본문의 금강(錦江)과 일치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13) 알 수 없다.
14) 궁녀(宮女)를 달리 이르는 말.
15) 臘. 납월(臘月)을 말한다. 즉 음력 섣달이다. 이 달에 납향제(臘享祭)를 지내므로 납월(臘月) 또는 납달이라고 하는데, 납향제는 한 해동안의 농사를 돌보아준 것에 대하여 섣달의 미일(未日)에 천지신명에게 제사지내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이때의 제수(祭需)는 반드시 사냥하여 잡은 것을 쓰기 때문에 납향(臘享)이라고 하였다.
16) 하삼도(下三道). 즉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통털어 일컫는 말.
17) 붉은 소이니, 적(赤)은 병정(丙丁)이고 우(牛)는 축(丑)이므로 정축년(丁丑年)이 된다.
18) 靑衣酒泣. 靑衣는 알 수 없다. 아마도 비기(秘記)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청의동자(靑衣童子)를 가리키는 듯 하다. 酒泣는 ‘눈물을 뿌린다’는 뜻인데, 酒는 쇄(?)의 오기(誤記)이다.
19) 남인(南人)은 ‘남쪽사람’의 뜻인데, 조선중기의 당파싸움의 와중에 조정에서 밀려났던 동인(東人)에서 갈라져나간 일파(一派)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20) 禍起蕭墻. 蕭墻은 사대부가에서 여인네들이 거처하는 안채를 가리기 위하여 대문 안쪽에 설치했던 벽을 가리키는 말이다. 또는 조정(朝廷)에서 군신(君臣)이 조회하는 자리에 세워놓는 병풍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禍起蕭墻은 내부(內部)에서 일어나는 화란(禍亂)을 말하는 것이다. 논어(論語) 계씨(季氏) 편에서 공자(孔子)가 계손씨(季孫氏)의 우환을 걱정하는 말이다.
21) 흰 빛의 도끼를 말하는데, 부월(斧鉞)이라고도 한다. 임금의 의장(儀仗)의 한 가지로 쓰이는 것이다. 달리 보면 ‘서쪽의 도끼’로 풀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22) 곧 임진년(壬辰年)이다. 흑(黑)은 북수(北水)이니 천간의 임계(壬癸)이고, 용(龍)은 지지의 진(辰)이다.
23) 알 수 없다. 그러나 전후의 문맥으로 보아서는 아마도 충청도 논산의 계룡산 아래 노성천과 연산천이 합류하는 두물머리를 말하는 듯 하다. 이곳의 지명은 지금 충남 논산 광석면 항월리에 속하는데, 이 두물머리의 속칭(俗稱)이 초포(草浦)이다.
24) 논산의 연산천이 왕덕천과 합류하는 두물머리 일대를 ‘사갑들’ 또는 ‘갑들’이라고 하는데, 모래흙이 많이 섞인 곳이다. 그리고 연산천을 건너서 철로변이 옛날에는 커다란 두 개의 모래언덕이 있었다고 하는데, 모래언덕을 한자(漢字)로 표기하면 곧 사현(沙峴)이 된다. 오늘날의 논산 부적면 부황리의 부황역 부근이다. 논산에서 발행되는 신문인 ‘늘뫼신문’의 이진영 기자의 기사 ‘연산천의 ‘사갑들’과 논산의 ‘모래내’‘를 참조하기 바란다.
25) 南洞. 南洞을 지명(地名)으로 풀이할 수도 있으나, 글자의 뜻 그대로 ‘남쪽의 마을’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현(沙峴)의 남쪽에 있는 마을은 연산천과 탑정저수지 사이의 부적면 반송리, 부황리, 탑정리, 덕평리, 아호리 일대가 될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탑정저수지에서 나오는 물줄기인 논산천을 건너면 바로 논산읍이 되고, 그곳에서 다시 물줄기를 따라 내려가면 논산천과 금강이 합류하는 곳에 강경포구, 즉 오늘날의 강경읍(江景邑)이 위치하고 있다.
26) 國步. 國步는 곧 국운(國運)을 가리키는 말이다.
27) 알 수 없다. 곧 청의(靑衣) 또는 청의동자 따위와 연결되는 말이 아닐까 한다. 반군(叛軍)의 의미로 쓰였다.
28) 알 수 없다. 남격암산수십승보길지지(南格庵山水十勝保吉之地)에 ‘當白眉之亂 如渴川之魚 (백미의 난을 당하면 물이 마른 냇물의 물고기 신세와 같을 것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뒤에 ‘三王各立 (세 왕이 각기 일어선다)’는 구절이 나오므로 백미(白眉)는 앞의 청두(靑頭)와 함께 반군(叛軍)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전한(前漢)이 왕망(王莽)에게 망했을 때, 이에 반기를 들고 일어났던 여러 반군(叛軍) 가운데 낭야에서 일어난 번숭의 군대를 가리켜 적미(赤眉)라고 하였었다.
29) 앞의 청두(靑頭)와 백미(白眉)를 가리키는 말이다.
30) 울타리 역할을 하는 국경 밖의 작은 나라를 번국(蕃國)이라 한다.
31) 王女西歸. 王女는 서왕모(西王母)를 말한다. 서왕모는 상상상의 신녀(神女)로써 서쪽 끝의 곤륜산 봉우리 위에서 있는 요지(瑤池)에서 산다고 한다. 그러므로 요지선녀(瑤池仙女)라고도 한다. 남격암산수십승보길지지(南格庵山水十勝保吉之地)에 ‘南溟變淙 西?爲藩 王女西歸 再作華邦 (남해의 큰바다가 변하여 졸졸 흐르는 물이 되고 서쪽 요나라가 번국이 되고 왕녀가 서쪽으로 돌아가면 다시 영화로운 나라가 될 것이다)’라는 뜻이다. 西歸에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또는 ‘서방 극락세계로 돌아간다’라는 뜻도 있다. 또 시경(詩經) 비풍(匪風)의 마지막 연(聯)에 ‘誰將西歸 懷之好音 (누가 장차 서쪽으로 돌아가 좋은 소식 품어올까)’라는 구절도 있다.
32) 앞의 ‘王女西歸’와 연결하여 추론하면 주(周)나라의 호경(好景), 즉 장안(長安)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호경은 서주(西周)의 도읍이었고, 나중에 낙양(洛陽)으로 천도하여 동주(東周)가 되었다. 장안(長安)은 오늘날 서안(西安)이다. 그러나 본문의 서도(西都)는 평양(平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고려조에서는 평양(平壤)을 서경(西京) 또는 서도(西都)라고 하였다.
33) 蓬蒿. 蓬과 蒿는 모두 쑥을 말한다. 쑥이 여름에 키높게 무성하게 자란 것을 쑥대라 하고, 쑥대가 즐비한 것을 쑥대밭이라고 하는데, 여름철의 쑥대는 약용(藥用)이나 식용(食用)이 모두 불가하다.
34) 두(痘)의 돌림병이 유행하는 것을 두역(痘疫)이라 하는데, 두(痘)는 곧 마마(??), 즉 천연두(天然痘)이다.
35) 木變爲金. 오행에서 목(木)은 목생화(木生火)하고 화(火)는 화생토(火生土)하고 토(土)는 토생금(土生金)하게 된다. 상극(相剋)으로 말하면 목과 금은 금극목(金剋木)이다. 그러니 금기(金氣)가 왕성하면 목기(木氣)는 소멸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서의 목(木)과 금(金)은 성씨(姓氏)의 오행(五行)을 말하는 것이다.
36) 石出海潮. 알 수 없다. 石은 지명(地名)을 가리키는 듯 하지는 않다. 아마도 비기(秘記) 특유의 문법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海潮는 바닷물의 밀물과 썰물, 즉 간조(干潮)를 가리키는 말이다.
37) 王駕正臨. 왕(王)의 어가(御駕)가 곧바로 들이닥친다는 뜻인데, 임(臨)은 중의어로 쓰였다. 왕가(王駕)는 즉 왕(王)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이 구절은 ‘왕이 올바로 다스린다’로 해석하여야 할 것이다.
38) 穀腐田中. 큰 풍년(豊年)이 들어서 미처 수확하지 못한 곡식들이 들판에서 그대로 썩어간다는 뜻이다.
39) 알 수 없다. 남격암산수십승보길지지(南格庵山水十勝保吉之地)에 ‘國都花山 黎民得所 (나라가 화산에 도읍하면 백성들이 편히 살 곳을 얻을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화산(花山)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경상도의 안동(安東)을 다른 이름으로 화산(花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40) 旌旗. 정(旌)과 기(旗)를 아울러 일컫는 말이다. 정(旌)은 깃대 끝에 소의 꼬리를 매달고 새의 깃으로 장식한 것을 말하는 것이고, 기(旗)는 넓직한 천 위에 그림이나 글자를 수놓은 깃발을 말한다. 정(旌)은 대개 임금의 의장(儀仗)으로써 많이 사용되고, 기(旗)는 의장(儀仗)과 더불어 군용(軍用)으로 많이 사용된다.
41) 滄溟. 즉 대해(大海)를 말한다.
42) 畵嶺. 알 수 없다. 말미에 화봉(畵峰) 또는 화령(火嶺)이라고도 한다고 되어있다. 만일 음(音)만을 빌려온다면 화령(和寧)으로 풀이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화령(和寧)은 태조 이성계의 고향인 함경도 영흥(永興)의 옛이름이기도 하고, 또 국호(國號)를 정하기 위해 명(明)나라에 보냈던 여러 개의 이름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43) 離巢. 알 수 없다. 만일 음(音)만을 빌려온다면 이소(離騷)도 가능할 것이다. 이소(離騷)는 ‘걱정거리를 여읜다’라는 뜻이다.
44) 본문의 畵嶺看牛走 離巢見鼠奔에서 우(牛)는 축(丑)이니 곧 북북동(北北東)의 다른 이름이고, 서(鼠)는 자(子)로써 정북(正北)을 가리킨다. 즉 모두가 북지(北地) 또는 북지(北地)의 오랑캐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를 시(時)로써 풀이하면 우(牛)는 축년(丑年)이고 서(鼠)는 자년(子年)이다.
45) 蛇馬. 알 수 없다. 시(時)로 말한다면 蛇는 뱀이니 사년(巳年)이 되고, 馬는 말이니 오년(午年)이 된다.
46) 알 수 없다. 쌍림(雙林)은 본래 석가모니가 열반(涅槃)에 들었던 사라쌍수(沙羅雙樹)를 가리키는 말이다.
47) 鷄?. 알 수 없다. 시(時)로 말한다면 鷄는 닭이니 유년(酉年)이 되고, ?는 원숭이니 신년(申年)이 된다.
48) 四君. 알 수 없다. ‘네 명의 임금’이라는 뜻이다. 성어(成語)로써의 사군(四君)은 대개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사공자(四公子), 곧, 제(齊)의 맹상군(孟嘗君), 조(趙)의 평원군(平原君), 초(楚)의 춘신군(春申君), 위(魏)의 신릉군(信陵君)을 함께 일컫는 말인데, 모두 강한 국력을 지니고 좋은 정사(政事)를 베풀었던 인물들이다. 이외에 사군자(四君子)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선비의 고결한 기품을 지니고 있는 매란국죽(梅蘭菊竹)의 네 가지를 말한다.
49) 靑猪. 알 수 없다. 굳이 따지자면 靑은 동방의 푸른 빛이고, 猪는 돼지이니 곧 을해년(乙亥年)이 된다.
50) 海溺. 알 수 없다. 굳이 따지자면 창해(蒼海)의 창(滄)은 ‘푸르다’는 뜻의 창(蒼)과 통하는 글자이다. 그러므로 창(蒼)의 푸른 빛은 곧 동쪽이 된다.
51) 木羊. 알 수 없다. 굳이 따지자면 木은 동쪽이나 봄을 가리키고, 羊은 미(未)이니 곧 을미년(乙未年)이 된다.
52) 月下芬. 알 수 없다. 굳이 따지자면 月下芬은 ‘달빛이 빛나는 것’이니, 이를 표현하자면 월백(月白)이라고 한다. 월백(月白)의 백(白)은 흰빛으로써 서쪽을 가리키는 말이다.
53) 兎. 알 수 없다. 시(時)로 따진다면 兎는 토끼이니 묘년(卯年)이 된다.
54) 摩尼島. 알 수 없다. 마니산(摩泥山)이 있는 강화도(江華島)로 보기도 한다.
55) 鼠. 알 수 없다. 시(時)로 따진다면 鼠는 쥐이니 곧 자년(子年)이 된다.
56) 錦江春. 알 수 없다. 금강(錦江)은 공주와 부여를 거쳐 서해로 들어가는 강줄기를 말하는 듯 하다.
57) 碁飜局. ‘飜碁局’의 뜻이다. ‘바둑을 두다가 바둑판을 뒤엎었다’는 뜻이니, 곧 환국(換局)을 말한다. 세상이 바뀐 것이다.
58) 兆始烈煽蚊. 兆는 조짐(兆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 즉 억조창생(億兆蒼生)을 말하는 것이다. 煽蚊은 ‘모기를 쫓으려 부지런히 부채질하는 것’이다. 모기는 피를 빨아먹는 해충이니, ‘세상이 바뀌어 백성들이 그들의 피를 빨아먹던 관리들을 처단하는 것’이다.
59) 今朝跨刃子 昔日碩功勳. 跨刃은 칼날 위에 걸터앉은 것이니 곧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子는 ‘아들’이 아니라 ‘사람’의 뜻이다. 碩功勳은 ‘공훈이 이의를 달 수 없을 만큼 크고 충실하다’는 뜻이다.
60) 木之十八子. 알 수 없다. 다만 강증산이 개창한 증산도의 천지개벽경(天地開闢經)의 제4장 을사년(乙巳年) 조(條)에는 토정지결(土亭之訣)이라는 전제 하에 ‘木之十八子’라고 씌여져 있다. 곧 ‘목(木)의 이씨(李氏)‘라는 뜻인데, 문장의 맥락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것이 더욱 타당한 듯 하다. 十八子는 이(李)의 파자(破字)이다.
61) 海島汾. 海島는 ‘바다 가운데에 있는 섬’이다. 汾은 물이 돌아나가는 곳이다. 다만 ‘물이 돌아나가는 바다에 있는 섬’의 뜻인지, 아니면 ‘바다에 있는 섬 안의 물이 돌아나가는 곳’인지는 분간하기 어렵다.
62) 絲冬은 종(終)의 파자(破字)이다.
63) 도탄(塗炭)은 백성들의 살림살이가 몹시 어려워 굶주리고 괴로운 것을 말한다. 도(塗)는 본래 ‘홍수가 휩쓸고 지나가 아무것도 남지않은 자리’를 말하는 것이고, 탄(炭)은 ‘불길이 모두 태워서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 불탄 자리’를 말하는 것이다.
64) 알 수 없다. 글자의 뜻은 ‘돌 우물 산’이다. 여기에서의 산(山)은 일반적인 산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또는 곤륜산(崑崙山)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곤(崑)은 곧 곤륜산을 가리키는 말이다. 곤륜산은 서쪽 끝에 있다고 하는 상상상의 산(山)으로써 곤륜산맥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 것이 아니다. 증산도(甑山道)의 경전인 칠성경(七星經)에 ‘上朝金闕 下覆崑崙’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위로는 하늘을 우러르고 아래로는 곤륜산을 뒤덮는다’의 뜻이다. 칠성(七星)은 곧 북두칠성을 말하는 것이니, 이는 북두칠성이 곤륜산을 덮고있다는 뜻이다. 곤륜산에는 예로부터 하늘로 오르는 천제(天梯), 즉 하늘사다리가 있는데, 이를 건목(建木)이라 하였고, 또 신선들이 머무르는 십이누각(十二樓閣)이 있다고 하였다. 석정(石井)은 돌틈 사이에 생겨난 우물을 가리키는 말인데, 북두칠성의 두괴(斗魁)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석정곤(石井崑)이라 하는 것은 곧 ‘북두칠성의 정기(精氣)가 서려있는 우물’을 가리키는 말이 된다. 한편 증산도(甑山道) 일부에서는 전북 김제 금산사의 미륵전의 토대(土臺)를 가리켜 석정곤(石井崑)이라 말하기도 한다. 미륵전 터는 본래 연못이었는데, 금산사의 중창조사인 진표율사가 원력(願力)을 세우고 이 연못을 메워 그 위에 미륵전을 지었다고 하는 것이다.
65) 본문의 無知石井崑이 위의 개벽경에는 ‘無如石井崑’으로 되어있다.
66) 곧 석정곤(石井崑)이다.
67) 白馬上下路. 시(時)를 말하는 것이다. 白馬는 경오(庚午)를 말하는데, 여기에서 경(庚)은 서쪽의 금(金)을 가리키니 계절로 보면 추(秋), 즉 가을이 되고, 오(午)는 남쪽의 화(火)이니 계절로 보면 여름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려면 금화교역(金火交易)이 일어나야 하는데, 이때가 시기상으로는 팔구월(八九月)에 해당한다. 음력으로는 칠팔월에 해당하고, 계절오행으로는 장하(長夏)에 해당한다. 여기에 上下路라고 하였으므로 ‘금화교역이 일어나는 때를 기준으로 위아래의 때’, 즉 늦여름에서 초가을 까지의 시기로 보아야 할 것이다.
68) 寺畓三斗. 寺畓은 절에 딸린 논을 말한다. 즉 사전(寺田)이다. 三斗는 세 두락의 뜻인데, 두락(斗落)은 곧 ‘한 말의 볍씨를 뿌린다’는 뜻이다. 우리 말로는 ‘마지기’라고 한다. 곧 한 마지기는 한 말의 볍씨를 뿌릴 수 있는 넓이를 가리킨다. 평수(坪數)로 따지면 대략 200평 정도라고 본다. 위의 석정곤(石井崑)과 연결하여 풀이하면, 금산사 미륵전의 본래 터가 사답 세 두락의 연못터였는데, 이를 메꾸고 그 위에 미륵전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본문의 寺畓三斗는 그 넓이가 대력 육백여평 정도가 되는 장소(場所)를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69) 落. 落은 본래 ‘떨어지다’의 뜻인데, ‘이루다’ 또는 ‘준공(竣工)하다’의 뜻도 있다.
70) 앞에 나온 ‘畵嶺看牛走’에 대하여 부연설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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