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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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역대기수본궁음양결(東國歷代氣數本宮陰陽訣)

1) 구한(九韓) 가운데에서 남쪽에 자리잡은 세 한국(韓國)을 말한다. 즉 변한(弁韓), 진한(辰韓), 마한(馬韓)을 아울러 가리키는 것인데, 전(轉)하여 삼한(三韓)의 지경(地境)에 세워진 나라들을 일컫거나, 또는 그 강역을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
2) 태을(太乙)은 북극성(北極星)의 화신(化神)을 가리키는 말이다. 선기(旋紀)는 운행도수(運行度數)를 가리키는 말인데, 북극성(北極星)은 운행(運行)하지 아니하므로, 운행도수라 하지 않고 선기(旋紀)라고 말한 듯 하다. 이규경(李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인사류 음양편에서는 박자초(朴自超), 즉 무학대사(無學大師)가 지은 잉수(孕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있다고 소개되어있다.
‘檀君始於太乙入巽之運終於行年孕土之運其數三○二六箕子始於太乙移丙之運終於行年孕木之運其數七四二二新羅百濟高句麗始於太乙旋紀之初竝終於行年孕水之運其數新羅則二四六九百濟則三○○五句麗則五○○○ 高麗始於太乙旋紀之中終於行年孕土之運其數三七○一其說頗似鄒生五德相勝之說其所爲說者近於鄒氏相勝之義然不出於五行家術數之繆說何足爲辨其是非也’.
3) 선초(鮮初)의 승려(僧侶) 무학대사(無學大師)를 가리킨다.
4) 운수(運數)를 추론(推論)하였다는 뜻.
5) 이규경(李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의 음양(陰陽) 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있다. ‘朴自超三岐郡人 ?髮號妙嚴又號無學精於一行遺法嘗撰一書名以孕數而其中有東國歷代運數論’.

6) 구한(九韓)의 개조(開祖). 천신(天神)인 환인(桓因)의 아들 환웅(桓雄)이 웅녀(熊女)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써 아사달(阿斯達)의 박달나무, 즉 단목(檀木) 아래에서 임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므로 단군(檀君)이라고 한다. 이름은 왕검(王儉)이다.
7) 도수(度數)를 기록한 것인데, 아마도 황극수(皇極數)의 도수(度數)인 듯 하나 확실하지는 않다. 이하 마찬가지이다.
8) 본문에서 말하는 괘(卦)가 곧 주역(周易)의 육십사괘(六十四卦)를 가리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역(易)의 지천태괘(地天泰卦)는 삼음삼양(三陰三陽)으로써 그 뜻은 ‘小往大來吉亨 (소인이 물러가고 대인이 찾아오니 길하고 형통하다)’는 것이 된다.
9) 음양(陰陽)의 관계에서는 양(陽)이 앞서나가고 음(陰)이 뒤따르는 것인데, 양(陽)으로써 음(陰)이 생겨났음은 곧 순리(順理)를 말하는 것이고, 역리(逆理)가 없는 태평무사(太平無事)한 것이라는 뜻이다. 이하의 설명 역시 마찬가지의 이치이다.
10) 본문의 괘(卦)와 상(象)에서 괘(卦)는 곧 사물의 작용 그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고, 상(象)은 괘(卦)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작용의 과정이나 결과를 가리키는 말이다.
11) 음양(陰陽)은 절대적(絶對的)으로 상대적(相對的)인 것이므로 언제나 동반(同伴)하여 교호(交互)하고 작용(作用)한다. 그러므로 음양(陰陽)이 합쳐지면 곧 또다른 생(生)이나 물(物)을 낳게 되는데, 이를 혼합(混合) 또는 혼합(婚合)이라고 한다. 이하의 설명들도 역시 마찬가지 이치이다.
12) 屬水忌土. 오행(五行)의 관계에서 수(水)와 토(土)는 토극수(土克水)가 되어 상극(相剋)의 관계가 되므로 수기(水氣)가 당연히 토기(土氣)를 꺼리는 것이다.

13) 전하는 말로는 동이족의 나라인 상(商)나라가 한족의 나라인 주(周)나라에 망하자, 상(商)의 왕족(王族)이자 원로(元老)였던 기자(箕子)가 일족을 이끌고 같은 동이족의 땅인 동쪽으로 떠났다고 한다. 그러나 전하는 말에서의 동쪽은 만주나 한반도 일대의 구한의 땅이 아니라, 중원 동이족의 본령(本領)이었던 제(齊)의 강역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14) 본문의 수(水)와 토(土)는 토극수(土克水)의 관계로써 수(水)가 토(土)를 꺼려야 하나, 만일 토기(土氣)가 허약하게 되면 반모(反侮)가 일어나므로 토(土)가 도리어 수(水)를 꺼리게 된다.

15) 음양(陰陽)은 본래 양(陽)이 천(天)이고 음(陰)이 지(地)이므로, 마땅히 지(地)가 천(天)을 받들어 모시는 것이 지만, 본문에서는 양(陽)이 음(陰)을 받들어 모신다고 하였므로, 이는 음양의 역할이 바뀐 것이다. 임금과 신하가 바뀐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이 음양(陰陽)이 합쳐진다 해도 어찌 태평(太平)이나 화합(和合)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 서로 다투어 싸우고, 서로 죽일 일만 남아있는 것이다. 이하 마찬가지 이치이다.
16) 오행(五行)에서 화(火)와 수(水)는 수극화(水剋火)의 상극관계이므로, 화(火)는 당연히 수(水)를 꺼리게 된다.

17) 年數則九. 年數는 고려왕조(高麗王朝)의 시대(時代)를 가리키는 말인 듯 하다. 九는 여러가지로 풀이할 수는 있겠으나, 여기에서는 구(九)를 수(數)의 끝으로 보아서 구(久)의 뜻과 같이 ‘오래다’라는 뜻으로 쓰여진 듯 하다.

19) 缺數王氏. 缺數는 수(數)가 부족하다는 것이고, 王氏는 고려왕조를 가리키는 말이다. 조선은 27왕 519년간 존속되었고, 고려는 34왕 475년간 존속되었으므로, 缺數는 년수(年數)를 가리키는 말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추측컨대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벌어졌었던 ‘조선왕조(朝鮮王朝)의 운수(運數)’의 뜻으로 쓰이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20) 末如三韓. 여기에서의 三韓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본문의 삼한(三韓)은 고대국가(古代國家)로서의 삼한(三韓)이 아니라, 아마도 신라, 고구려, 백제의 삼국(三國)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21) 忌火忌水. 이해할 수 없는 구절이다. 忌火는 화극금(火剋金)에서 금(金)이 화(火)를 꺼리는 것이고, 忌水는 수극화(水剋火)에서 화(火)가 수(水)를 꺼리는 것인데, 꺼리는 주체(主體)는 금(金)이면서 화(火)가 되어야 한다. 하나의 몸체의 두 가지의 성질을 동시에 받아들일 수 없으므로, 금(金)과 화(火)는 반드시 두 몸체가 되어야 하는데, 어느 것이 금(金)이고 어느 것이 화(火)인지 분간할 수 없다. 일설(一說)에는 ‘忌火忌水’를 ‘屬火忌水로 보아서 ‘화(火)에 속하니 수(水)를 꺼린다’고 해석하여 수극화(水剋火)의 관계로 설명하는데, 한편 수긍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기(誤記)를 전제로 하여야만 가능한 해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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