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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道經) / 제오장(第五章) /  하용(虛用)
31) 不仁. 본래는 ‘어질지 못하다’의 뜻인데, ‘불쌍히 여기다’ 또는 ‘감각이 있다’라는 뜻도 있다. 그러므로 본문의 不仁은 어질지 못하다는 뜻이 아니라, 뒤에 나오는 추구(芻狗), 즉 만물이 나고 죽고 하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관여(關與)나 작위(作爲)를 행하지 않으니 결과적으로 ‘추구(芻狗)를 불쌍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즉 본래 무심(無心)한 것이다.
32) 芻狗. ‘짚으로 만든 개‘의 뜻인데, 고대(古代)에 제사를 지낼 때에 오늘날의 신주(神主)나 위패(位牌)를 대신하여 짚으로 개의 형상을 만든 것으로 대용(代用)하였다. 장자(莊子) 천운(天運) 편에 사금(師金)이라는 사람이 공자의 제자 안연(顔淵)의 질문에 대답하는 말에 추구(芻狗)가 나오는데, ’대저 추구(芻狗)가 진설(陳設)되기 전에는 대나무 상자에 담고 아름다운 비단으로 감싸서 제주(祭主)들이 절하며 받들지만, 제사가 끝나면 길가에 버려져 오가는 사람들이 그 머리나 등을 밟고 지나가며, 땔감 모으는 사람들이 가져다 불피울 뿐이다(夫芻狗之未陳也 盛以筴衍 巾以文繡 尸祝齊戒以將之 及其已陳也 行者踐其首脊 蘇者取而爨之而已)‘라고 하였다. 즉 효용가치가 없어 버려지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33) 천지(天地)는 본래부터 무위(無爲)였으므로 당연히 ‘불인(不仁)’한 것이지만, 성인(聖人)들은 ‘천지(天地)가 불인(不仁)한 것’을 이미 알고 있으나 성인 그 자신이 이미 추구(芻狗)의 하나이므로 백성들이 추구(芻狗)가 되는 것에 대해 어떠한 어떠한 작위(作爲)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의 불인(不仁)은 ‘천지(天地)의 무심(無心)한 불인(不仁)’이 아니라, 본의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어질지 못한 불인(不仁)’이 되는 것이다.
34) 橐籥. 화덕이나 아궁이의 불을 거세게 하기 위해 바람을 불어넣는 도구이다. 즉 풀무를 말한다.
35) 풀무는 속이 빈 풍선과도 같은 것인데, 하늘과 땅 사이가 텅 비어있는 것이 마치 풀무의 모양과도 같다는 것이다.
36) 여기에서의 수(數)는 숫자나 운수(運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형편’의 뜻이다.
37) 윤궐집중(允厥執中)의 중(中)을 말한다. 윤궐집중(允厥執中)은 요(繞)임금이 순(舜)임금에게 왕위를 선양하면서 전해 준 말인데, 서경(書經) 대우모(大禹謨) 편에 나온다. 중정(中正)이라고도 한다. 뜻은 ‘오직 그 치우침이 없음을 잡아라’이다.
제사장(第四章) l 제육장(第六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