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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道經) / 제일장(第一章) /  체도(體道)
1) 무명(無名)이 곧 도(道)이다. 천지(天地)의 시초(始初)가 되는 것에 어찌 이름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 이름은 후인(後人)들이 지어낸 이름일 뿐이다.
2) 천지(天地)와 만물(萬物)이 이미 이우러졌으니 무명(無名)이 다한 것이다. 무명(無名)이 다하였으니 곧 유명(有名)이 될 것인데, 이 유명(有名)으로 말미암아 우주만물 삼라만상이 모두 일어나 나오는 것이다.
3) 徼에 대하여 왕필(王弼)은 ‘徼歸終也’라 하였고, 하상공(河上公)은 ‘徼歸也’라고 하였다. 모두 ‘돌아간다’는 뜻이다. 생각컨대 徼에는 앞에 나온 ‘妙’와 마찬가지로 ‘미묘(微妙)하다’는 뜻이 있다. 그러므로 본문의 徼는 앞에 나온 妙와 짝을 이루는 것인데, 妙는 곧 도(道)의 오묘함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고, 徼는 그 오묘함으로 이루어진 것이 다시 ‘본래로 되돌아가는’ 오묘(奧妙)한 이치를 가리키는 것이다. 미묘(微妙)와 오묘(奧妙)는 크게 보면 같은 내용을 가리키는 말이다.
4) 同出而異名. 같은 곳에서 나왔으나 하나는 妙가 되니 곧 ‘天地之始’를 가리키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徼가 되니 곧 ‘萬物之母’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그 이름이 무명(無名)과 유명(有名)으로 갈리게 된다.
5) 태초에 도(道)와 명(名), 즉 無名과 有名이 天地之始와 萬物之母가 되게 하였던 근원적인 것을 말한다. 이를 왕필은 ‘玄者冥也 黙然無有也’라고 하였고, 하상공은 ‘玄 天也’라고 하였다.
6) 玄之又玄. 玄은 현상계(現象界)에 존재하거나 또는 그 작용이나 운행을 감지(感知)할 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玄이다. 이 현(玄)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므로 그 자체가 현(玄)인지, 아니면 또다른 현(玄)이 있어 그 현(玄)이 움직이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다만 추측할 수 있는 것은 현(玄)이란 것이 만일 있다면 그 현(玄)은 무한하고 무량하고 무변하여 감히 추측할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무불존재하고 무불소통하고 무불작용하는 것이므로 감히 그 현(玄)의 깊이를 가늠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도덕경 (道德經) 목차 l 제이장(第二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