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소를 찾아 나서니 어디메서 찾으랴.
심산유곡 헤매어도 찾을 길 없구나.
마음이 본성인데 대체 무얼 찾는고. |
|
|
|
  | |
발자취 많다마는 어느 길을 찾아갈고.
발 아래 예 있건만 보지를 못하누나.
모래알도 하늘아래 숨기지 못하거늘. |
|
|
|
  | |
새울고 꽃피는 곳 보았느냐 보였느냐.
기쁜 맘 덜덜 떨며 헤치고 들어가니
아아 그 역시 그림자 뿐 본성은 어디. |
|
|
|
  | |
어찌어찌 그림자 꼬리를 잡았다마는
허공을 움켜쥐고 고추맴을 도는구나.
하늘이 빙빙도니 아득하고 아득할 뿐. |
|
|
|
  | |
스스로 다스리고 용감히 나아감에
간신히 소잡아 코뚜레 꿰었겠다.
잡기는 하였다만 돌아갈 길 멀어라. |
|
|
|
  | |
대력백우(大力白牛) 올라타고 본성(本性)으로 가누나.
평생 성취 이루어 기쁜 맘 피리 부니
서산에 남은 해가 오히려 기꺼웁다. |
|
|
|
  | |
외양간에 소 넣으니 마음마저 한가하다.
낮과 밤이 여일하고 사시가 하나일세.
삼라만상 운행조화 더도 덜도 할것없네. |
|
|
|
  | |
소는 분명 들어있되 외양간이 비었도다.
삼라만상 모두 있되 우주 역시 비었도다.
내 몸 여기 존재하나 마음은 허공일세. |
|
|
|
  | |
복사꽃 흐르는 물 구비구비 찾아가니
별유천지 비인간 무릉도원 나타나네.
회광이 반조하여 본성을 비추니 무하유향(無何有鄕) 여기로다. |
|
|
|
  | |
본성으로 돌아가 대력백우 품었으니
잿밭에 구를 망정 얼굴에는 미소 가득.
시정이 산중이요 천년이 하루로다. |
|
|
|
|
|
| 청옥산인(淸玉散人) 사(詞)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