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규방(閨房)의 원한’이라는 뜻인데, 여기에서는 ‘소녀(小女)의 슬픔’이라는 뜻이 더욱 적절할 듯 하다. 규원(閨怨)은 본래 당(唐)의 왕창령이 지은 시(詩)인데, 임제(林悌)의 시(詩)와는 품격이 다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閨中少婦不知愁/ 春日凝?上翠樓/ 忽見陌頭楊柳色/ 悔?夫?覓封侯 (규방의 어린 아낙네 근심을 알지 못해/ 봄날에 단장하고 기루(妓樓)에 올랐다네/ 문득 길가에 흐드러진 버들빛을 보고/ 남편을 닥달하여 벼슬 찾아 보낸 일 후회하네).
2) 조선 중기의 문인. 호는 백호(白湖). 시재(詩才)와 문장과 글씨가 뛰어난 당대의 재사(才士)이자 풍류남아였다. 서북도병마평사로 부임하던 길에 황진이의 묘소를 찾아 시조(時調) 한 수를 읊은 것으로 말미암아 곧바로 파직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소설 수성지(愁城誌)와 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의 작가이기도 하다.
3) ‘월(越)나라 약야계(若耶溪)의 여인‘이라는 뜻. 즉 서시(西施)를 가리키는 말이다. 서시(西施)는 본래 고향의 시냇가에서 남의 품삯빨래를 해주던 소녀였었다.
4) 無語別. 본래는 ‘말없이 이별했다’는 뜻인데, 앞에 ‘남부끄러워 하다’는 뜻의 羞人이 있으므로 ‘말도 못하고 이별했다’가 옳을 듯 하다.
5) 掩重門. 重門은 대문(大門) 안쪽에 달려있는 또하나의 문을 가리킨다. 중문(中門)이라고도 한다. 대개는 안채로 들어가는 문이다. 여기에서는 중문(中門)의 뜻 보다는 ‘문을 겹겹이 걸어잠갔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하다.
6) 向梨花月. 梨花月은 이화(梨花), 즉 배꽃에 걸려있는 하얀 달빛을 가리킨다. 이화월백(梨花月白)의 뜻이다. 向은 ‘향해 있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보면서’의 뜻이 더욱 적절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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