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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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지나간 무량무변하고 아득하기만한 아승기겁 때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명호(名號)는 대통지승(大通智勝) 여래(如來) 응공(應供) 정변지(正知) 명행족(明行足)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불세존(佛世尊)이며, 그 나라의 이름은 호성(好城)이고, 겁명(劫名)은 대상(大相)이었으니, 여러 비구들이여, 그 부처님 멸도하신 이래로 한없이 아득하고 멀고 오랜 세월이 지났도다. 비유하건대,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여러 땅들을, 가령 어떤 사람이 갈아서 먹을 만들어 동방(東方) 일천국토(一千國土)를 지나면서 작은 티끌만한 크기로 한 점(點)을 찍고, 또 일천국토(一千國土)를 지나면서 다시 한 점을 찍고, 이와같이 전전(展轉)하면서 땅덩어리 먹을 다 썼다면,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이 여러 국토(國土)를 만약 셈을 잘하는 선생이나 그 선생의 제자들이 능히 끝까지 헤아려서 그 수(數)를 알 수 있겠느냐. 아니오이다. 세존이시여. 비구(比丘)들이여. 이 사람이 지나간 바 모든 국토(國土)들이 점(點)을 찍었거나 찍지 않았거나 모두 가루을 내어 티끌로 만들었는데, 만약에 티끌 하나가 한 겁(劫)이라면, 그 부처님 멸도하신 이래로 다시 이와 같은 수(數)의 무량무변한 백천만 아승기 겁(劫)의 세월이 지났으니, 나는 여래(如來)의 지견(知見)의 힘으로 그 오래된 것을 마치 오늘에 일어났던 것처럼 살펴볼 수 있느니라.







이때에 세존께서 거듭하여 이 뜻을 펴시고자 게(偈)로써 말씀을 설하셨다.







내가 생각하니 지나간 세상 무량무변한 겁(劫)에 양족존(兩足尊) 부처님 계셨으니 이름하여 대통지승(大通智勝)이라, 한 사람이 삼천대천(三千大千)의 땅, 이 여러 땅덩이를 다하도록 모두 남김없이 힘으로 갈아 먹을 만들어, 수많은 국토(國土)를 지나면서 하나씩 티끌 크기 점(點)을 찍었도다. 이와같이 돌아다니면서 점을 찍어 이 티끌 먹을 다 썼으니, 이 여러 국토(國土) 점(點)이 찍혔든 찍히지 아니했든, 다시 티끌같이 가루내니 티끌 하나가 한 겁(劫)이며, 이 아주 작은 티끌 만큼 그 겁(劫)들 다시 지나니, 그 부처님 멸도하신 이래 이와같이 무량한 겁(劫) 흘렀도다. 여래(如來)는 앎에 걸리는 것 없어 그 부처님 멸도하심 및 성문(聲聞)과 보살(菩薩) 알았으니, 지금 멸도하심 보는 것과 같도다. 여러 비구들은 마땅히 알아두어라. 부처님의 지혜는 청정하고 미묘하며, 새어나지 않고 걸리는 바도 없으니 무량한 겁(劫)을 통하여 미칠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比丘)들에게 이르셨다. 대통승지(大通智勝) 부처님 불수(佛壽)는 오백사십만억 나유타 겁(劫)이며, 그 부처님이 본래 도량(道場)에 앉아 마군(魔軍)을 깨뜨리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상정등각을 얻고자 하셨으나 여러 불법(佛法)들이 앞에 나타나지 아니하여, 한 소겁(小劫)에서 열 소겁(小劫)에 이르도록 결가부좌하고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아니하셨음에도 여러 불법(佛法)들이 오히려 앞에 나타나지 않았도다.







이때에 도리천( 利天)의 여러 천인(天人)들이 먼저 그 부처님 위하여 보리수(菩提樹) 나무 아래에 한 유순(由旬) 높이의 사자좌(獅子座)를 설치하였고, 부처님께서 이 자리에 앉으시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상정등각을 얻으실 것이로다. 자리에 앉으시려 할 때에 여러 범천왕(梵天王)들이 수많은 하늘꽃으로 비를 내리니, 넓이가 일백 유순(由旬)이었도다. 향기로운 바람이 이따금 불어와 시든 꽃을 날려보내고 다시 새로운 꽃비가 내리니, 이와 같이 끊이지 않고 열 소겁(小劫)을 채워 부처님께 공양하여 멸도(滅度)에 이르기까지 늘 이 꽃비를 내리게 하였도다. 사천왕(四天王)은 부처님을 공양하기 위하여 늘 천고(天鼓)을 울렸으며, 그 나머지 여러 천인(天人)들은 하늘의 기악(伎樂)을 만들어서 멸도(滅度)에 이르기까지 만 열 소겁(小劫)을 또다시 이와같이 하였도다.







여러 비구(比丘)들이여. 대통승지(大通智勝) 부처님께서 열 소겁(小劫)을 지나자 여러 부처님의 법(法)이 마침내 앞에 나타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상정등각을 성취하셨으니, 그 부처님 아직 출가하지 않았을 때에 열여섯 왕자(王子)가 있었으매, 그 첫째를 이름하여 지적(智積)이라 하였도다. 여러 왕자(王子)들이 제각기 여러 가지 수많은 진기하고 특이한 장난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상정등각을 성취하였다는 것을 듣고 모두들 진기한 것들을 버리고 부처님 처소에 나아갔고, 여러 어머니들 울면서 전송하였도다. 그 할아버지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일백명의 대신(大臣)들 및 백천만억이 넘는 백성들과 함께 에워싼채 따라서 도량(道場)에 이르러 함께 대통승지(大通智勝) 여래를 친견하고자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기를 마치고 머리와 얼굴로서 발에 예배하고 요불(繞佛)을 마친 후에 일심으로 합장하여 세존을 우러러 보며 게(偈)로서 찬송하여 가로되,







큰 위덕(威德) 지니신 세존(世尊)이시여. 중생을 제도하시려 무량한 억겁(億劫) 세월에서 마침내 부처를 이루시매, 여러 서원(誓願) 이미 두루 갖춰졌으니, 훌륭하도다, 더없이 상서롭구나. 세존 몹시 희유하시니 한번 앉아 열 소겁(小劫)이며, 몸과 손발 고요하고 편안하여 흔들림이 없도다. 그 마음은 늘 담백하여 일찍이 어지럽게 흩어진 적 없었으며, 마침내 영원한 적멸(寂滅)에 이르러 새어나지 않는 법에 안주(安住)하였도다. 오늘날 세존(世尊)을 뵈오니 안온하게 불도(佛道)를 이루시고 저희들도 좋은 이익 얻었으니 경하할 만한 일이오매 크게 기뻐하나이다. 중생(衆生)들은 늘 고뇌(苦惱)하며, 어두움 속에 눈 먼채 이끌어주는 사람 없으며, 괴로움 다할 방법 알지 못하고, 해탈(解脫) 구하는 것 알지 못하며, 장야(長夜)에 악업(惡業)을 더하고 천중(天衆)은 줄어들며, 어둠에서 어둠으로 들어가 영원히 부처님 이름도 못 듣는데, 오늘날 부처님께서 최상(最上)의 안온하고 새어나지 않는 법을 얻으시어 저희들 및 천인(天人)들을 위해 최대(最大)의 이익을 얻게 하시니, 이러한 까닭에 함께 머리를 조아리면서 무상(無上)의 세존(世尊)께 귀의(歸依)하옵나이다.







이때에 열여섯 왕자(王子)들이 게(偈)로서 부처님을 찬송하여 마치고 세존(世尊)께 법륜(法輪)을 굴려주시기를 청하니, 모두 함께 이렇게 말했도다. 세존이시여. 법(法)을 설(說)하여 주소서. 안온한 바가 많나이다. 여러 천인(天人)들과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요익(饒益)하게 하소서.







거듭하여 게(偈)로써 말씀을 설하셨도다.







세상에 짝할 바 없는 세존(世尊)이시여. 백복(百福)으로 스스로 장엄(莊嚴)하며 무상(無上)의 지혜(智慧)를 얻으셨으니, 원컨대 세간(世間)을 위해 설(說)하소서. 저희들과 여러 중생(衆生)의 부류(部類)들이 건너가고 벗어날 수 있도록 분별하여 보이시어 이 지혜 얻게 하소서. 만약 저희들이 부처됨을 얻는다면 중생(衆生) 역시 그러할 것이나이다. 세존(世尊)께서 중생(衆生)들이 깊은 마음에 품고있는 바를 아시고 또한 도(道)를 행하는 바도 아시며, 또 지혜의 힘도 아시며, 욕락(欲樂) 및 복(福) 닦는 것, 전생(前生)에서 지은 바 업(業)들도 세존(世尊)께서 모두 남김없이 아시니, 마땅히 무상(無上)의 법륜(法輪)을 굴리소서.







부처님께서 비구(比丘)들에게 이르셨다. 대통지승(大通智勝)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상정등각을 얻었을 때 시방(十方)의 오백만억(五百萬億) 불세계(佛世界)가 제각각 육종(六種)의 진동(震動)을 일으켰고, 그 나라 중간에 깊고 어두운 유명(幽冥)한 곳, 일월(日月)의 빛조차 능히 비추이지 못하는 곳을 모두 크게 밝히었나니, 그 가운데 있던 중생(衆生)들이 제각각 서로 바라보며 모두 함께 이런 말을 하였도다. 이 곳에 어찌하여 중생(衆生)들이 갑자기 생겨났는가. 또 그 나라 경계(境界)에 여러 하늘의 궁전(宮殿) 내지는 범궁(梵宮)에 육종(六種)의 진동(震動)이 일어나고 큰 빛이 두루 비치어 세계에 가득차니 천광(天光)보다 더욱 밝았도다. 이때에 동방(東方) 오백만억(五百萬億) 국토(國土) 가운데 범천(梵天)의 궁전(宮殿)에 광명(光明)이 밝게 비치어 보통때 보다 두배나 밝았으매, 범천왕(梵天王)들이 제각기 이런 생각을 가졌도다. 지금 궁전(宮殿)에 광명(光明)이 비치는 것은 과거에는 없었던 것인데, 어떤 인연으로 이러한 모습이 나타났는가. 이 때에 여러 범천왕(梵天王)들이 곧 제각기 모여들어 이 일을 같이 의논하였다. 때마침 그 무리 가운데에 한 사람 대범천왕(大梵天王)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구일체(救一切)라 하는데, 여러 범천(梵天)의 대중(大衆)들을 위하여 게(偈)로써 말씀을 설하였도다.







우리들의 여러 궁전(宮殿)들에 옛날에 있지 아니했던 광명(光明) 나타나니, 이것은 어떠한 인연인가, 마땅히 각자 함께 구(求)하리로다. 대덕천(大德天)이 태어나기 위함인가, 부처님이 세간(世間)에 나오시기 위함인가, 이러한 큰 광명(光明) 시방세계(十方世界) 두루두루 비추이는도다.







이때에 오백만억(五百萬億) 국토(國土)의 여러 범천왕(梵天王)들이 궁전(宮殿)과 함께 각자 의극(衣 )에 여러 하늘꽃 무성하게 담아 함께 서방(西方)에 이르러 이 모습을 찾다가 보리수 아래 도량(道場)의 사자좌(獅子座)에 앉아있는 대통지승(大通智勝) 여래(如來)를 발견하였도다. 여러 천룡(天龍), 천왕(天王)들과 건달파(乾婆),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羅伽), 인비인(人非人) 등이 공경하며 에워싸고 있으며, 더불어 열여섯 왕자(王子)들이 부처님께 법륜(法輪) 굴리시기를 청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즉시 여러 범천왕(梵天王)들이 머리와 얼굴로 부처님께 예배 올리고 주위를 백천번 돌면서 하늘꽃을 부처님 위에 뿌리니, 그 꽃이 흩어지는 모습이 수미산(須彌山) 같았도다. 아울러서 부처님 앉으셨던 보리수에도 공양하니, 그 보리수는 높이가 일십 유순(由旬)이었도다. 꽃 공양하기를 마치고 제각기 궁전(宮殿)을 그 부처님께 봉헌해 올리면서 이렇게 말하였도다. 오로지 애닲고 불쌍하게 보시어 저희들을 요익(饒益)하게 하시고, 봉헌(奉獻)하옵는 궁전(宮殿)을 원컨대 받아주소서. 이때에 여러 범천왕(梵天王)들이 곧 부처님 앞에서 한 목소리로서 일심으로 게(偈)를 지어 송축(頌祝)하였으니 가로되,







세존(世尊)은 매우 희유(稀有)하시어 만나뵙기가 어렵나니, 무량한 공덕을 갖추시어 일체 중생을 구호(救護)하시나이다. 천인(天人)들의 큰 스승이시며 세간(世間)의 중생(衆生)을 애닲고 가여이 여기시어 시방(十方)의 여러 중생(衆生)들 널리 모두 깨우치고 널리 이로움을 입었나이다. 저희들은 오백만억의 나라에서 깊은 선정(禪定)의 즐거움 버리고 여기에 왔음은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함이오니, 저희들은 지난 세상의 복덕(福德)으로 궁전(宮殿)을 장엄하게 꾸몄사온데, 이제 세존(世尊)께 봉헌(奉獻)하오니 오로지 원하옵건대 어여삐 받아 주소서.







이때에 여러 범천왕(梵天王)들이 게(偈)로서 부처님을 찬양하여 마치고 제각기 이렇게 말하였도다. 오로지 원하옵건대 세존(世尊)이시여, 법륜(法輪)을 굴리시어 중생(衆生)을 제도(濟度)하고 해탈(解脫)케 하옵소서. 열반(涅槃)의 길을 열어 주소서. 이때 여러 범천왕(梵天王)들이 일심(一心)으로 한 목소리 내어 게(偈)로써 말씀을 설하였도다.







세웅(世雄)이시며 양족존(兩足尊)이신 부처님이시여. 오로지 원하옵건대 법을 베풀어 설하소서. 큰 자비(慈悲)의 힘으로 중생(衆生)의 고뇌(苦惱)을 제도하소서.







이때에 대통지승(大通智勝) 여래께서 묵연(默然)히 허락하셨도다. 비구(比丘)들이여, 또 동남방(東南方)의 오백만억 국토(國土)의 여러 대범왕(大梵王)들이 각각 자기의 궁전(宮殿)을 보니 광명(光明)이 조요(照耀)한 것이 이제껏 보지 못했던 바이니, 뛸듯이 기뻐하면서 희유(稀有)한 마음을 내어 즉시 각기 서로 만나 이 일을 함께 의논하였도다. 마침 그 대중(大衆) 가운데에 한 대범천왕(大梵天王)이 있었으니 이름은 대비라 하며, 여러 범천(梵天)의 대중(大衆)들을 위해 게(偈)로써 말씀을 설하였도다.








이 일은 어떤 인연이기에 이러한 모습 나타나는가. 우리들 궁전(宮殿)에 이제껏 광명(光明) 없었도다. 대덕천(大德天) 나시려는가, 부처님 세간(世間)에 나오시려는가, 이러한 모습 아직 보지 못했으매 마땅히 일심(一心)으로 함께 구(求)할 것이로다. 천만억 국토(國土)를 지나 빛을 찾아 함께 받들지니, 아마도 부처님 세상에 나오시어 중생(衆生)의 괴로움 제도(濟度)하여 해탈(解脫)케 함이로다.







이때에 오백만억 여러 범천왕(梵天王)들이 궁전(宮殿)과 더불어 각자의 의극(衣 )에 여러 가지 하늘 꽃을 가득 담아 갖추고 함께 서북방(西北方)에 이르러 이 모습을 찾다가 대통지승(大通智勝) 여래(如來)께서 보리수(菩提樹) 아래 도량(道場)의 사자좌(獅子座)에 앉아 여러 천왕(天王), 용왕(龍王), 건달파(乾婆),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羅伽), 인비인(人非人) 등이 공경하며 에워싸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더불어 열여섯 왕자(王子)들이 부처님께 법륜(法輪) 굴리시기를 청하는 것을 보았도다. 이때 여러 범천왕(梵天王)들이 머리와 얼굴로 부처님께 예배를 올리고 주위를 백천번 돌은 후 곧 하늘꽃을 부처님 위에 흩뿌리니, 꽃이 흩어지는 모양이 수미산(須彌山)과 같았도다. 겸하여 부처님 앉아계신 보리수(菩提樹)에도 공양하였도다. 꽃공양을 마치고 각기 궁전(宮殿)을 들어 그 부처님께 봉헌(奉獻)해 올리면서 이렇게 말하였도다. 오로지 가엾고 어여삐 여기사 저희들을 요익(饒益)케 하소서. 궁전(宮殿)을 봉헌하오니, 원컨대 받아들여 주소서.







이때에 여러 범천왕(梵天王)들이 곧 부처님 앞에서 일심(一心) 동성(同聲)으로 게(偈)로써 송축하니 가로되,







성주(聖主)이신 하늘의 왕이시여. 가릉빈가(迦陵頻伽)의 묘성(妙聲)으로 가엾고 가여운 중생(衆生)들인 저희들이 이제 공경하여 예배하나이다. 세존(世尊)께서는 매우 희유(稀有)하시매 오랜 세월 가운데 한번 나타나시니, 부처님 계시지 아니한 채 일백팔십 겁(劫)이 헛되이 지나갔으며, 삼악도(三惡道) 가득 들어차고 하늘의 대중(大衆)들도 줄어들었나이다. 이제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어 중생(衆生)을 위해 눈이 되어 주시니, 세간(世間)이 돌아갈 곳이오이다. 일체 중생(衆生)을 구호(救護)하소서. 중생(衆生)의 아비 되어 가엾고 가여운 것을 요익케 하심은 저희들의 전생의 복(福)이며 경사(慶事)이오니 이제 세존(世尊)을 만나게 되었나이다.







이때에 여러 범천왕(梵天王)들이 게(偈)로써 부처님을 찬탄하기를 마치고 각자 이렇게 말하였도다. 오로지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가엾고 불쌍한 일체 중생(衆生)에게 법륜(法輪)을 굴리시어 중생(衆生)들이 건너고 벗어나게 하옵소서.







이때 여러 범천왕들이 일심(一心) 동성(同聲)으로 게(偈)로써 말씀을 설하였도다.







대성(大聖)이신 부처님이시여. 법륜을 굴리소서. 여러 법(法)의 모습을 나타내 보이시어 고뇌(苦惱)에 빠진 중생(衆生)들을 건네시어 큰 환희(歡喜)을 얻게 하소서. 중생(衆生)들이 이 법(法)을 듣고 도(道)를 얻어 하늘에 태어난다면 여러 악도(惡道)가 줄어들 것이며, 잘 참는 사람은 더욱 늘어날 것이나이다.







이때에 대통지승(大通智勝) 여래께서 묵연히 허락하셨도다. 그런데 비구들이여. 또 남방(南方) 오백만억 국토(國土)의 여러 대범왕(大梵王)들이 각기 자기 궁전(宮殿)에 광명(光明)이 조요(照耀)한 것을 보니 이제껏 보지 못했던 것이라 뛸 듯이 기뻐하며 희유(稀有)한 마음을 내어 곧 각기 서로 만나 이 일을 함께 의론하였도다. 어떠한 인연으로 우리들의 궁전에 이러한 빛이 비추이는가. 그 대중(大衆) 가운데에 한 대범천왕(大梵天王)이 있어 이름을 묘법(妙法)이라 하였는데, 여러 범천(梵天)의 대중(大衆)들을 위해 게(偈)로써 말씀을 설하였도다.







우리들 궁전을 광명이 겹겹이 에워쌌으매 이는 인연이 있는 것이니 이 모습을 마땅히 구할 것이로다. 백천 겁(劫)을 지나도록 아직 이러한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대덕(大德)천(天)이 나오시려 함인가, 부처님이 세간(世間)에 나오시려 함인가.







이때에 오백만억의 여러 범천왕(梵天王)들이 궁전(宮殿)과 더불어 의극(衣 )에 여러 가지 하늘 꽃을 가득 담아 갖추고 함께 북방(北方)에 이르러 이 모습을 찾다가 대통지승(大通智勝) 여래(如來)께서 보리수(菩提樹) 아래 도량(道場)의 사자좌(獅子座)에 앉아 여러 천왕(天王), 용왕(龍王), 건달파(乾婆),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羅伽), 인비인(人非人) 등이 공경하며 에워싸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더불어 열여섯 왕자(王子)들이 부처님께 법륜(法輪) 굴리시기를 청하는 것을 보았도다. 이때 여러 범천왕(梵天王)들이 머리와 얼굴로 부처님께 예배를 올리고 주위를 백천번 돌은 후 곧 하늘꽃을 부처님 위에 흩뿌리니, 꽃이 흩어지는 모양이 수미산(須彌山)과 같았도다. 겸하여 부처님 앉아계신 보리수(菩提樹)에도 공양하였도다. 꽃공양을 마치고 각기 궁전(宮殿)을 들어 그 부처님께 봉헌(奉獻)해 올리면서 이렇게 말하였도다. 오로지 가엾고 어여삐 여기사 저희들을 요익(饒益)케 하소서. 궁전(宮殿)을 봉헌하오니, 원컨대 받아들여 주소서.







이때에 여러 범천왕(梵天王)들이 곧 부처님 앞에서 일심(一心) 동성(同聲)으로 게(偈)로써 송축하니 가로되,







세존(世尊)은 뵙기가 매우 어려우나 갖가지 번뇌(煩惱)를 깨부수는 분이라. 백삼십 겁(劫)을 지나 이제야 한번 뵙게 되었으니, 여러 목마른 중생(衆生)들을 법우(法雨)로써 충만케 하소서. 예부터 이제껏 보지 못했던 무량한 지혜를 지니신 우담바라(優曇鉢華)와 같으신 분이시여, 오늘에서야 만나뵙게 되었나이다. 저희들의 궁전(宮殿)들에 빛을 내리시어 장엄하게 장식하였나니, 세존이시여, 크게 자비롭고 어여삐 여기사 오로지 원컨대 받아들여 주옵소서.







이때에 여러 범천왕들이 게(偈)로써 찬불(讚佛)하기를 마치고 제각기 이렇게 말하였도다. 오로지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법륜(法輪)을 굴리시어 일체 세간(世間)과 여러 천마(天魔)와 범천(梵天)과 사문(沙門)과 바라문(婆羅門)들로 하여금 모두 안온함을 얻고 건너가 벗어남을 얻게 하옵소서.







이때 여러 범천왕들이 일심(一心) 동성(同聲)으로 게(偈)로써 말씀을 설하였도다.







오로지 원하옵건대 천인(天人)가운데 존귀하신 분이시여. 무상(無上)의 법륜(法輪)을 굴리시어 대법고(大法鼓)를 두드리시고 대법라(大法螺)를 불으소서. 널리 큰 법우(法雨)를 내리시어 무량한 중생들을 건네시옵소서. 저희들이 함께 귀의(歸依)하여 청하옵나니, 마땅히 깊고 깊은 음성(音聲)을 들려주소서.







이때에 대통지승 여래께서 묵연히 허락하셨도다. 그런데 비구들이여. 또 서남방(西南方) 내지 하방(下方) 역시 또다시 이와 같았도다. 이때 상방(上方)의 오백만억 국토(國土)의 여러 대범왕(大梵王)들이 모두 남김없이 자기 궁전(宮殿)에 광명(光明)이 에워싼 채 멈추어 있음을 목도하였는데, 이제껏 보지 못했던 것이라 뛸 듯이 기뻐하며 희유(稀有)한 마음을 내어 곧 각기 서로 만나 이 일을 함께 의론하였도다. 어떠한 인연으로 우리들의 궁전에 이러한 광명(光明)이 나타나는가. 그 대중(大衆) 가운데에 한 대범천왕(大梵天王)이 있어 이름을 시기(尸棄)이라 하였는데, 여러 범천(梵天)의 대중(大衆)들을 위해 게(偈)로써 말씀을 설하였도다.







지금 어떤 인연으로 우리들의 궁전에 위덕(威德)한 광명(光明)이 비추이는가. 장엄한 모습은 일찍이 보지 못했도다. 이와같이 묘(妙)한 모습 옛적부터 지금까지 보도듣도 못했으니, 대덕천(大德天)이 나시려 함인가, 부처님이 세간(世間)에 나오려 하심인가.







이때에 오백만억의 여러 범천왕(梵天王)들이 궁전(宮殿)과 더불어 의극(衣 )에 여러 가지 하늘 꽃을 가득 담아 갖추고 함께 하방(下方)에 이르러 이 모습을 찾다가 대통지승(大通智勝) 여래(如來)께서 보리수(菩提樹) 아래 도량(道場)의 사자좌(獅子座)에 앉아 여러 천왕(天王), 용왕(龍王), 건달파(乾婆),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羅伽), 인비인(人非人) 등이 공경하며 에워싸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더불어 열여섯 왕자(王子)들이 부처님께 법륜(法輪) 굴리시기를 청하는 것을 보았도다. 이때 여러 범천왕(梵天王)들이 머리와 얼굴로 부처님께 예배를 올리고 주위를 백천번 돌은 후 곧 하늘꽃을 부처님 위에 흩뿌리니, 꽃이 흩어지는 모양이 수미산(須彌山)과 같았도다. 겸하여 부처님 앉아계신 보리수(菩提樹)에도 공양하였도다. 꽃공양을 마치고 각기 궁전(宮殿)을 들어 그 부처님께 봉헌(奉獻)해 올리면서 이렇게 말하였도다. 오로지 가엾고 어여삐 여기사 저희들을 요익(饒益)케 하소서. 궁전(宮殿)을 봉헌하오니, 원컨대 받아들여 주소서.







이때 여러 범천왕들이 일심(一心) 동성(同聲)으로 게(偈)로써 말씀을 설하였도다.







기쁘도다, 여러 부처님을 뵈웠음이여. 세상을 구제하시는 성존(聖尊)이시니, 능히 삼계(三界)의 감옥(監獄)에서 여러 중생(衆生)들을 힘써 구출하는도다. 넓은 지혜로 하늘과 사람 가운데 두루 존귀하시니, 백성의 무리들 애닲고 가엾게 여기시어 능히 감로(甘露)의 문(門)을 여시어 일체 대중(大衆)들을 널리 제도(濟度)하시는도다. 옛적부터 부처님 계시지 아니한 채 무량(無量)한 겁(劫)을 헛되이 지났으니, 세존께서 나오시지 아니한 때에는 시방(十方)이 늘 어둡고 어두웠도다. 삼악도(三惡道)는 늘어만가고 아수라(阿修羅) 역시 성(盛)하며, 여러 천중(天衆)들은 오히려 줄어들고 죽어서 악도(惡道)에 빠지는 것 많으니, 부처님 법을 듣고도 따르지 아니하며, 선(善)하지 아니한 일 늘 행하니, 몸과 힘과 지혜 이러한 것들 모두가 줄어들었도다.







죄업(罪業)의 인연 탓에 즐거움과 즐거운 생각을 잃어버리고 사견(邪見)의 법에 머무르며 선(善)한 법도(法度)와 법칙(法則) 알지 못하고, 부처님이 교화하신 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늘 악도(惡道)에 떨어지니, 부처님이 세간(世間)의 눈이 되시어 오랜 세월 끝에 나오시니, 불쌍하고 가엾은 여러 중생(衆生) 탓에 세간(世間)에 나타나시어 매우 뛰어나게 정각(正覺)을 이루시니 저희들은 몹시 흔쾌하고 즐겁나이다. 아울러 나머지 일체 대중들도 미증유(未曾有)를 기뻐하고 찬탄하나이다. 저희들의 궁전들을 빛으로 덮어 장엄하게 하신 것을 이제 세존께 봉헌하오니 오직 어여삐 받아들여 주옵소서. 원컨대 이 공덕으로 널리 일체 대중들에게 골고루 미치게 하여 저희들과 중생(衆生)들이 더불어 모두 함께 부처님의 도(道)를 이루겠나이다.







이때에 오백만억의 여러 범천왕이 게(偈)로써 찬불(讚佛)을 마치고 제각기 부처님께 말씀을 아뢰었다. 오로지 원하옵건대 법륜(法輪)을 굴리시어 안온한 바를 많게 하시고 건너고 벗어나는 바를 많게 하소서. 이때에 여러 범천왕이 게(偈)로써 말씀을 설하였다.







세존이시여, 법륜을 굴리시소서. 감로(甘露)의 법고(法鼓)를 울리시어 고뇌(苦惱)에 찬 중생(衆生)을 건네시고 열반(涅槃)의 길을 열어 보이소서. 오로지 원하옵건대 우리의 청(請)을 받아주시어 크게 미묘(微妙)한 법음(法音)으로 가엾고 불쌍이 여기시어 무량하 겁(劫)에 익히신 법(法)을 자세히 펼쳐 주옵소서.







이때에 대통승지 여래께서 시방(十方)의 여러 범천왕 및 열여섯 왕자의 청을 받고 즉시 삼전십이항(三轉十二行)의 법륜(法輪)을 굴렸도다. 사문(沙門)과 바라문(婆羅門), 천(天)과 마(魔)와 범천(梵天) 및 나머지 세간(世間)들은 능히 굴리지 못하는 바이니, 이를 일컬어 고(苦)라고 하며, 고(苦)가 쌓이는 것[苦集]이라 하며, 고(苦)를 끊는 것[苦滅]이라 하며, 고(苦)를 끊는 길[苦滅度]이라 하느니라. 나아가 널리 십이인연법(十二因緣法)을 설하셨도다. 무명(無明)은 행(行)을 인연(因緣)하고, 행(行)은 식(識)을 인연하며, 식(識)은 명색(名色)을 인연하고, 명색(名色)은 육입(六入)을 인연하고, 육입(六入)은 촉(觸)을 인연하며, 촉(觸)은 수(受)을 인연하고, 수(受)는 애(愛)를 인연하며, 애(愛)는 취(取)를 인연하고, 취(取)는 유(有)를 인연하며, 유(有)는 생(生)을 인연하고, 생(生)은 늙고 죽는 근심과 슬픔의 고뇌[老死憂悲苦惱]를 인연하니, 무명(無明)을 멸(滅)하면 곧 행(行)을 멸(滅)하며, 행(行)을 멸(滅)하면 곧 식(識)을 멸(滅)하고, 식(識)을 멸(滅)하면 곧 명색(名色)을 멸(滅)하고, 명색(名色)을 멸(滅)하면 곧 육입(六入)을 멸(滅)하고, 육입(六入)을 멸(滅)하면 곧 촉(觸)을 멸(滅)하고, 촉(觸)을 멸하면 곧 수(受)를 멸하고, 수(受)를 멸하면 곧 취(取)를 멸하고, 취(取)를 멸(滅)하면 곧 유(有)를 멸하고, 유(有)를 멸하면 곧 생(生)을 멸(滅)하며, 생(生)을 멸하면 곧 늙고 죽는 근심과 슬픔의 고뇌[老死憂悲苦惱]를 멸(滅)하니라.







천인(天人) 대중(大衆) 한가운데에서 부처님이 이 법(法)을 설하실 때에, 육백만억 나유타(那由他)의 사람이 일체(一切)의 유루법(有漏法)을 받아들이지 아니한 까닭에 번뇌에서 마음의 해탈을 얻었으니, 모두 깊고도 미묘한 선정(禪定)과 삼명(三明) 육통(六通)을 얻었고, 팔해탈(八解脫)을 갖추었도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로 법(法)을 설하실 때에는 천만억 나유타(那由他)에 이르는 중생들이 역시 일체의 유루법(有漏法)을 받아들이지 아니한 까닭에 번뇌에서 마음의 해탈을 얻었으며, 이 일이 있은 이후 여러 성문(聲聞) 대중(大衆)들의 숫자가 무량무변하여 헤아릴 수 없었도다.







이때에 열여섯 왕자들은 모두 동자(童子)로 출가(出家)하여 사미(沙彌)가 되었는데,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의 오근(五根)이 날카롭고 지혜(智慧)가 명료(明了)하여, 일찍이 백천만억 여러 부처님의 공양을 마치고 청정한 범행(梵行)을 닦았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상정등각을 구하고자 함께 부처님께 말씀을 아뢰었도다. 세존이시여. 이 여러 무량(無量)한 천만억의 대덕(大德)과 성문(聲聞)들이 모두 성취(成就)을 이루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역시 마땅히 저희들을 위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상정등각의 법을 설하소서. 저희들이 듣고 모두 함께 수행하고 배우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절실히 원하옵는 것은 여래(如來)의 지견(知見)이오니, 깊은 마음에 품고있는 바를 부처님께서 스스로 증득하여 아시나이다. 이때 전륜성왕(轉輪聖王)이 거느린 대중(大衆) 가운데 팔만억 사람이 열여섯 왕자 출가하는 것을 보고 역시 출가(出家)를 구하였는데, 왕이 듣고 즉시 허락하였도다.







이때에 그 부처님께서 사미(沙彌)들의 청(請)을 받고 이만(二萬) 겁(劫)이 지나서야 드디어 사부대중(四部大衆) 가운데에서 이 대승경(大乘經)을 설하였나니, 이름하여 묘법연화경(妙法蓮華經)이며, 보살을 가르티는 법[敎菩薩法]이며, 부처님이 늘 생각하는 것[佛所護念]이었도다. 이 경(經)을 설하여 마치자, 열여섯 사미(沙彌)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상정등각을 원하는 까닭에 모두 함께 받들어 지니면서 막힘없이 외우고 읊었으며, 이 경(經)을 설할 때에 열여섯 보살(菩薩) 사미(沙彌)가 모두 남김없이 믿고 받아들였으며, 성문(聲聞) 대중(大衆)에서도 역시 믿어 깨닫는 자 있었으나, 그 나머지 중생(衆生) 천만억 종(種)은 모두 의혹(疑惑)을 품었도다.







부처님께서 팔천 겁(劫) 동안 이 경(經)을 설하시며, 일찍이 쉬거나 멈추신 적 없었으며, 이 경(經)을 설하여 마치시고는 곧 깨끗한 방으로 들어가 팔만사천 겁(劫) 동안 선정(禪定)에 드시었도다. 이때 열여섯 보살(菩薩) 사미(沙彌)들은 부처님께서 방에 들어가시어 적연히 선정(禪定)에 드신 것을 알고, 제각기 법좌(法座)에 올라 역시 팔만사천 겁(劫) 동안 사부대중(四部大衆)을 위해 널리 분별하여 묘법연화경을 설하였으니, 한 사람 한사람 모두가 육백만억 나유타(那由他) 항하사(恒河沙)와 같이 많은 중생(衆生)들을 제도하여, 교법(敎法)을 보이고 기쁨을 크게 하였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일어나게 하였도다.







대통승지 부처님께서 팔만사천 겁(劫)이 지난 뒤에 삼매(三昧)에서 깨어일어나 법좌(法座)에 당도하여 편안하게 앉으시어 널리 대중(大衆)들에게 이르셨도다. 이 열여섯 보살(菩薩) 사미(沙彌)들은 매우 희유(稀有)하게 되었느니라.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의 오근(五根)이 날카롭고 지혜(智慧)가 명료(明了)하여, 일찍이 헤아릴 수 없는 천만억 여러 부처님 처소에서 부처님들을 공양하였고 늘 범행(梵行)을 닦았느니라. 부처님 지혜를 받아 지니면서 중생(衆生)들에게 열어 보여 그 가운데로 들어가게 하였으니, 너희들은 모두 마땅히 자주자주 찾아 뵙고 공양할지어다. 왜냐하면 만약 성문(聲聞)이나 벽지불( 支佛) 및 여러 보살(菩薩)들이 이 열여섯 보살(菩薩)들이 설한 경법(經法)을 믿고 받아지녀 훼손하지 않는다면 이 사람들은 모두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여래(如來)의 지혜(智慧)를 얻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比丘)들에게 이르셨다. 이 열여섯 보살(菩薩)은 늘 즐겨 이 묘법연화경을 설하였으니, 한사람 한사람의 보살(菩薩)들이 교화(敎化)한 육백만억 나유타 항하사 만큼의 중생(衆生)들은 어느 세상에 태어나도 보살과 더불어 그 법(法)을 들은 것을 남김없이 모두 신해(信解)하였으니, 이러한 인연으로 사만억(四萬億)의 여러 부처님 세존을 만나게 되어 오늘에 이르도록 다하지 아니하였도다.







여러 비구들이여. 내가 지금 너희들에게 말하노니, 그 부처님 제자이신 열여섯 사미(沙彌)들이 이제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상정등각을 얻어 시방(十方)의 국토에서 현재 법을 설하며 헤아리지도 못할 백천만억의 보살(菩薩)과 성문(聲聞)들을 권속(眷屬)으로 삼았도다. 그중 두명의 사미(沙彌)가 동방(東方)에서 부처되었으니, 한 분은 아축(阿 )으로 환희국(歡喜國)에 있으며, 다른 분은 수미정(須彌頂)이로다. 동남방(東南方)에 있는 두 부처님 가운데 한 분은 사자음(師子音)이며, 다른 한 분은 사자상(師子相)이로다. 남방(南方)의 두 부처님 가운데 한 분은 허공주(虛空住)이며, 다른 한 분은 상멸(常滅)이로다. 서남방(西南方)의 두 부처님 가운데 한 분은 제상(帝相)이며, 다른 한 분은 범상(梵相)이로다. 서방(西方)의 두 부처님 가운데 한 분은 아미타(阿彌陀)이며, 다른 한 분은 도일체세간고뇌(度一切世間苦惱)로다. 서북방(西北方)에 계신 두 부처님 가운데 한 분은 다마라발전단향신통(多摩羅跋檀香神通)이며, 다른 한 분은 수미상(須彌相)이로다. 북방(北方)의 두 부처님 가운데 한 분은 운자재(雲自在)이며, 다른 한 분은 운자재왕(雲自在王)이로다. 동북방(東北方) 부처님 이름은 괴일체세간포회(壞一切世間怖畏)이며, 열여섯번째는 나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이니, 사바국토(娑婆國土)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상정등각을 이루었도다.







비구(比丘)들이여. 우리들이 사미(沙彌)가 되었을 때, 각각 교화한 무량한 백천만억 항하사 만큼의 중생들이 나를 따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무상정등각을 위해 법을 들었도다. 이 중생들이 지금 성문(聲聞)의 지위(地位)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로다. 내가 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교화하니, 이 여러 사람들은 응당 이 법을 따라 점차 불도(佛道)에 들어가리로다. 왜냐하면 여래(如來)의 지혜(智慧)는 믿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어렵기 때문이로다. 이때에 교화된 항하사와 같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이란 너희들 여러 비구 및 내가 멸도(滅度)한 후 미래(未來) 세상에서 성문(聲聞) 제자가 될 사람들로다. 내가 멸도한 후에 다시 한 제자 있어 이 경(經)을 듣지 않고 보살(菩薩)이 행하여야 할 바를 알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며, 스스로 공덕(功德)을 쌓아 멸도(滅度)하였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반(涅槃)에 들었도다. 나는 다른 국토(國土)에서 부처가 되어 다시 다른 이름을 가지리니, 이 사람이 비록 스스로 멸도(滅度)하였다는 생각으로 열반(涅槃)에 들었어도 그 국토(國土)에서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고 이 경(經)을 얻어들을 것이니, 오로지 불승(佛乘)으로만 멸도(滅度)를 얻을 것이며, 다른 나머지 방법은 없느니라. 다만, 여래(如來)의 여러 가지 방편(方便) 설법(說法)을 제외하느니라.







비구(比丘)들이여. 만약 여래(如來)께서 스스로 열반(涅槃)에 들어갈 시간이 되었음을 아시는데, 대중(大衆)들 또한 청정하고 믿음과 깨달음이 견고하며, 공법(空法)을 환히 통달하였으며, 선정(禪定)에 깊이 들었다면, 곧 여러 보살(菩薩) 및 성문(聲聞) 대중을 모아 이 경(經)을 설할 것이니, 세간(世間)에는 멸도(滅度)를 얻는 두가지 길이 있지 아니하며, 오로지 일불승(一佛乘)만이 멸도(滅度)을 얻으리라.







비구(比丘)여, 마땅히 알아두어라. 여래께서 방편(方便)으로 중생(衆生)의 성정(性情)에 깊이 들어가 그 작은 법을 즐겨하는 뜻과 오욕(五慾)에 깊이 매달리는 것들을 아시고 이러한 것들을 위하는 까닭에 열반(涅槃)에 드는 길을 설하셨도다. 이 사람이 만약 듣고 곧 믿어 받아들이면, 비유하건대, 오백 유순(由旬)의 험난한 악도(惡道)와 같이 뒤가 끊어지고 사람도 없는 두렵고 무서운 곳에 만약 많은 사람들이 보물이 있는 곳을 가려고 이 길을 지나려 하는데, 한 사람 도사(導師)가 있어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험한 길의 뚫리고 막힌 모양을 잘 알아 장차 무리를 인솔하여 이 어려운 곳을 지나려 하매, 거느린 바 무리의 사람들이 중간에 고달파서 돌아가려고 도사(導師)에게 말하기를, 우리들은 극히 피로하여 더 나아가지 못할까 두렵고 무서운데, 앞길은 오히려 많이 남았으니 이제 되돌아가고자 하나이다. 도사(導師)는 여러 가지 방편(方便)이 많은데,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도다. 이 사람들 가련하구나. 어찌하여 큰 보물을 버리고 되돌아가려 하는가. 생각하기를 마치고 방편력(方便力)으로 험한 산길 삼백 유순(由旬) 지난 곳에 조화(造化)로 한 성(城)을 만들어 세우고 무리 대중(大衆)에게 말하여 이르되, 그대들은 두려워하지 말라. 되돌아가지도 말라. 이제 여기에 큰 성(城)이 있으니 잠시 멈추고 마음대로 하라. 이 성(城)에 들어가면 빨리 안온함을 얻을 수 있고, 만약 앞쪽 보물 있는 곳으로 가고자 하면, 역시 갈 수도 있느니라.







이때 피로가 극에 달한 무리들은 마음으로 크게 기뼈하면서 일찍이 없었던 찬탄을 하였도다. 우리들이 이제는 이러한 악도(惡道)를 벗어나 빨리 안온함을 얻겠나이다. 이 무리 가운데 먼저 화성(化城)에 들어간 사람들이 이미 건넜다[已度]는 생각을 내고 안온함을 얻었다는 생각을 내었도다. 이때에 도사(導師)는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아시고 이미 휴식을 취하여 다시 피로와 권태가 없을 것이므로 즉시 화성(化城)을 없애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도다. 그대들은 앞으로 가라. 보물있는 곳이 근처에 있느니라. 지난 번의 큰 성(城)은 휴식하기 위해 내가 조화(造化)로 만든 것이니라.







비구(比丘)들이여. 여래(如來)께서 또 이렇게 하시었도다. 지금 그대들을 위해 큰 도사(導師)가 되었나니, 여러 생사(生死)의 번뇌(煩惱)와 악도(惡道)의 험난(險難)함과 멀고먼 것을 알아 잘 가게 하고 잘 건너게 할 것이로되, 만약 중생들이 단지 일불승(一佛乘)만을 듣는다면 부처님을 뵙고자 하지도 않을 것이며, 친견(親見)하려 하지도 않을 것이니, 이에 이런 생각을 가졌도다. 부처님의 길은 멀고도 먼것이니 오랫동안 수고로움과 고통을 감수해야만 마침내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들의 마음이 겁약(怯弱)하고 졸렬(拙劣)함을 아시고 방편력(方便力)으로 중간에 쉬게 하려는 까닭에 두 가지 열반(涅槃)을 설하였도다. 만약 중생(衆生)들이 이 두 곳에 머무르면 여래께서 이때에 곧 다시 설하시기를, 그대들은 하고자 했던 바를 아직 이루지 못했도다. 그대들이 머무르고 있는 이 곳은 부처님 지혜가 있는 부근이로다. 마땅히 잘 살피고 잘 헤아리라. 이미 얻은 열반(涅槃)은 진실(眞實)이 아니니라. 단지 이것은 여래께서 방편의 힘으로 일불승(一佛乘)에서 삼승(三乘)을 분별(分別)하여 설하신 것이니, 그 도사(導師)가 쉬게 하려는 까닭으로 조화(造化)로서 큰 성(城)을 지은 것과 같으며, 이미 휴식이 된 것을 알고 보물 있는 곳이 이 부근이고, 이 성(城)은 사실이 아니고 조화(造化)로 만들어 낸 것이라 말한 것과 같으니라.







이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偈)로써 말씀을 설하셨다.







대통승지 부처님께서 열 겁(劫)동안 도량(道場)에 앉았어도 불법(佛法)이 면전(面前)에 나타나지 않아 불도(佛道)를 이루지 못하였으나, 여러 천신(天神) 천룡(天龍) 천왕(天王) 아수라(阿修羅) 대중의 무리들이 늘 하늘꽃으로 비를 뿌리면서 그 부처님 공양하며, 여러 하늘에 천고(天鼓)를 울리고, 아룰러 무수한 기악(伎樂)을 만들며, 향기로운 바람으로 시든 꽃잎 날려보내고, 새롭고 어여쁜 것으로 꽃비 다시 내리기를, 열 소겁(小劫)이 지나서 마침내 불도(佛道)를 깨달아 이루니, 여러 하늘 및 세간(世間)의 사람들 마음이 모두 뛸 듯이 기뻐하도다. 그 부처님 열여섯 왕자(王子) 모두 그 권속과 함께 더불어, 천만억에 둘러싸여 행렬 갖춰 부처님 처소 이르러, 머리와 얼굴로 부처님 발에 예배한 후 법륜(法輪) 굴리기를 청(請)하도다. 성스러운 부처님이시여, 법비를 내리시어 저희와 일체(一切)를 충만하게 하소서. 세존은 만나뵙기 어려우며 오랜 세월동안 때맞춰 한번 나타내시니, 뭇 중생(衆生)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일체(一切)를 진동시켜 주소서.







동방(東方)의 여러 세계(世界) 오백만억 국토(國土)의 범궁(梵宮)에 광명(光明)이 조요(照耀)하니 이제껏 없었던 일이로다. 여러 범왕(梵王)들 이 모습 보고 부처님 처소에 달려와 꽃을 뿌리면서 공양하고 아울러 범궁(梵宮)을 봉헌(奉獻)하여 올리며, 게송(偈頌)과 찬가(讚歌)로써 부처님 법륜(法輪) 굴리시기 청하였도다. 부처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한 것을 아시고, 청(請)을 받아도 묵연히 앉아계시니, 삼방(三方) 및 사유(四維), 상하(上下)가 역시 이와 같도다. 꽃을 뿌리고 궁전(宮殿)을 봉헌(奉獻)하며 부처님께 법륜(法輪) 굴리시기 청하기를, 세존(世尊)은 만나뵙기 매우 어려우니 원하옵건대 본래의 자비(慈悲)로운 마음으로, 감로(甘露)의 문(門)을 활짝 열어주소서. 무상(無上)의 법륜(法輪)을 굴리소서. 무량한 지혜의 세존(世尊)께서 그 무리 대중들 청을 받아 사제(四諦) 십이인연(十二因緣) 수많은 가지 가지 법(法) 베푸시니, 무명(無明)은 노사(老死)에 이르며, 모든 태어남은 인연(因緣)이 있도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허물 근심,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둘지어다. 이 법을 널리 펴실 때 육백만억 중생들 여러 가지 괴로움 다함을 얻어 모두 아라한(阿羅漢)을 이루었도다. 두 번째 설법(說法)할 때 천만 항하사(恒河沙) 만큼의 대중(大衆)들 여러 가지 세간법 받지 않아 역시 아라한(阿羅漢)을 이루었고, 이로부터 뒤에 득도(得道)함 그 숫자 헤아리지 못하니 만억(萬億) 겁(劫)의 숫자를 세어도 그 가장자리에도 닿지 못하는도다.







때마침 출가하여 사미(沙彌)된 열여섯 왕자 모두 함께 그 부처님께 청하기를, 대승(大乘)의 법을 베풀어 설하옵소서. 저희 및 따르는 무리들 모두 마땅히 불도(佛道) 이루어 세존(世尊)과 같이 혜안(慧眼) 제일(第一)의 청정함을 얻고자 원하옵나이다. 부처님께서 동자(童子)들 마음과 숙세(宿世)에 행하신 바를 아시고 무량한 인연으로 가지가지 수많은 비유를 들어 육바라밀(六波羅蜜) 및 여러 신통한 일, 진실한 법과 보살이 행해야할 도(道) 설하였으며, 이 법화경(法華經)과 항하사(恒河沙)처럼 많은 게(偈) 설하셨나니, 그 부처님 경(經)을 설하여 마치시고 청정한 방에서 선정(禪定)에 드시어 일심(一心)으로 한 곳에 앉아 팔만사천 겁(劫)을 지내셨도다.







이 여러 사미(沙彌)들 부처님이 선정(禪定)에 드시어 나오시지 않았음 알고 무량억(無量億)의 중생(衆生)들 위하여 부처님 무상(無上) 지혜 설하였나니, 제각각 법좌(法座)에 앉아 이 대승경(大乘經) 설하면서 부처님 열반(涅槃) 후에 법으로 교화하여 널리 떨치는 것을 도왔나니, 사미(沙彌) 각각 하나 하나 제도한 중생이 육백만억 항하사 만큼이나 되며, 그 부처님 멸도(滅度)후 법(法)을 들은 이 사람들 여러 부처님 국토(國土)에 태어나고 태어나며 늘 스승과 더불어 태어나도다. 이 열여섯 사미(沙彌) 부처님 도(道) 빠짐없이 갖추고 행하여 이제 지금 시방세계(十方世界)에 나오시어 제각기 정각(正覺)을 이룸을 얻었도다. 이때에 법을 들은 사람 제각각 부처님 처소에 있으며 성문(聲聞)의 지위에 머무르며 차츰 부처님 도(道)로써 교화되었으니, 내가 열여섯 왕자 시절에도 역시 너를 위해 설하였었으니, 이러한 까닭에 방편으로 너를 인도하여 부처님 지혜로 이끌었도다. 이때에 인연(因緣)을 바탕으로 지금 법화경(法華經) 설하여 너를 불도(佛道)에 들게 하리니, 진실로 놀라거나 두려운 마음을 품지 말라.







비유하건대 험악한 길과 같아 멀고도 험한데다 독충과 맹수들이 많으며 물과 풀도 없으니 사람이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곳이라. 무수한 천만의 무리들 이 험한 길 지나고자 하였으나, 그 길이 매우 멀고 멀어서 오백 유순(由旬) 넘는도다. 때마침 한 도사(導師) 있어 이 길 잘 알고 지혜도 명료하여 마음에 결정하기를, 험한 곳에서 어려움에 처한 무리를 제도하겠노라. 중인(衆人)들 모두 피로하고 지쳐서 도사(導師)에게 말하기를, 우리들은 이제 괴롭고 지쳤으니 여기서 되돌아가고자 하나이다. 도사(導師)는 이렇게 생각하였도다. 이 사람들이 매우 불쌍하구나. 어찌하여 큰 보물 포기하고 되돌아가려 하는가. 때에 알맞은 방편(方便)을 찾고 생각하니, 마땅히 신통력 발휘하여 조화(造化)로 큰 성(城)을 짓고, 여러 가지 집과 저택들 장엄하였도다.







원림(園林) 주위를 빙둘러서 개울이 흐르고 연못이 있으며, 높은 문과 커다란 누각(樓閣)들에 남녀(男女)들이 모두 가득한데, 곧 이 조화(造化)로 만들기를 마치고 무리들을 위로하여 말하되, 놀라지 말라. 그대들은 이 성에 들어가 각기 좋을 대로 즐거이 지내라. 여러 사람들이 성(城)에 들어가니 마음이 모두 뛸 듯이 기뻤고, 모두들 안온한 생각일 일어나 스스로 이미 제도(濟度)를 이루었다고 일컬었도다. 도사(導師)는 휴식을 마친 것을 알고 무리를 모아 말을 이르되, 그대들은 마땅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 이것은 바로 조화(造化)로 이루어진 성(城)이라. 내가 보니 그대들의 피로가 극에 달하여 중도에 되돌아가고자 하는 까닭에 방편력(方便力)으로 이 성(城)을 권도(權道)로 지었나니, 그대들은 이제 삼가고 정진하여 마땅히 함께 보물이 있는 곳에 이르러야 할 것이라.







나 역시 이와 같도다. 일체 대중의 도사(導師) 되어 여러 구도자(求道者)들이 중도에 나태하고 포기하여, 생사(生死)와 번뇌(煩惱)와 여러 험도(險道)를 건널 수 없음을 아는 까닭에 방편력(方便力)으로 휴식하는 것처럼 열반(涅槃)을 설하였으나, 그대들은 말하기를 괴로움 다하였고[苦滅], 해야할 바 이미 갖추어 마쳤으니 이미 열반(涅槃)에 도달하여 모두 아라한(阿羅漢)을 얻었음을 알았노라. 이에 대중(大衆)을 모아 진실한 법 설하기 위하여 여러 부처님 방편력(方便力)으로 삼승(三乘)을 분별하여 설하였도다. 오직 일불승이 있을 뿐이며 휴식하는 곳을 삼아 이승을 설하였나니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진실(眞實)을 설하노라. 그대들은 얻은 바는 멸도(滅度)가 아니려니, 부처님 일체지(一切智)를 위하여 마땅히 대정진(大精進)을 할 것이라. 그대들이 일체지(一切智)와 십력(十力) 등의 불법(佛法)을 증득(證得)하여 삼십이상(三十二相) 구족하면 이것이 바로 진실한 멸도(滅度)이니라. 여러 부처님 도사(導師)되어 휴식하기 위하여 열반(涅槃)을 설하셨으니, 이 휴식 이미 끝난 줄 알고서 부처님 지혜로 인도하여 나왔도다.







청옥산인(淸玉散人) 졸역(拙譯) 천학과 비재로서 어찌 높은 말씀 받으랴. 여러 선학들이 남긴 말씀 도움을 얻었으니, 소중한 해의 펴신 무비 강백 강설과 오종법사회 지광법사 해설, 묘가산님의 블로그에서 얻은 윤거사 주해로 난해하고 부족한 부분 보충하였으니, 어찌 이 졸해를 자랑스럽다 할 것인가. 다만 노력과 마음이 성실하였으니 마음의 공부에 만족할 뿐이다.